2019회계연도 97만7,509명
체포자 전년보다 2배 늘어, 5월 최고 기록 후 감소세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 체포된 불법 이민자 수가 100만명에 육박해 지난 2006년 이후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4개월 동안에는 국경에서 체포되는 밀입국 이민자수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공영라디오 방송 NPR과 워싱턴포스트(WP)지는 연방국경세관보호국(CBP)의 밀입국 적발 통계자료를 인용해 2019 회계연도에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 체포된 불법 이민자들이 총 97만7,509명으로 전년 대비 2 배 이상 급증했다고 8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06 회계연도 108만명이 체포된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로, 이전 회계연도에는 40만4,142명이 체포됐다.
하지만 지난 5월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14만4,255명의 밀입국자가 체포된 이후 4개월 연속 64%가 급감해 9월 한 달 동안에는 5만2,546명으로 4개월 동안 감소세를 보였다.
5월 14만 4,255명이었던 밀입국 이민자는 6월에는 9만5,000여 명으로 줄었고, 7월에는 7만2,000명, 8월에는 6만4,000명, 지난달에는 5만2,500여 명으로 감소, 4개월 사이에 65%가 줄었다.
국경으로 몰려드는 이민행렬로 올 한해 국경위기가 통제 불능에 빠졌다가 최근 4개월 사이에는 대폭 진정시킨 것으로 보인다.
CBP 마크 모건 국장대행은 8일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경에서 체포된자들이 최근 4개월간 매달 급감해 9월에는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이는 전례 없는 성과”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는 중남미 이민자 행렬인 캐러밴 일부가 불법 밀입국을 시도하며 올 초만해도 통제불능에 빠졌다가 최근 4개월 사이에는 크게 감소했다.
국경 밀입국자들의 체포 건수가 5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에서 난민 망명을 신청할 수 없게 원천봉쇄한데다 멕시코 등 제 3국에서 수속하도록 요구하는 정책으로 인해 밀입국자 수가 크게 줄어들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불법 밀입국자들의 망명 원천봉쇄 정책으로 인해 향후 미 국경으로 몰리는 이민행렬과 밀입국 이민자들을 계속 줄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건 CBP 국장대행은 “하루에 국경에서 체포하는 이민자들을 현재 1,700명 수준에서 500명선으로 더 감소될 것”이라며 “내년 말까지 미국과 멕시코 국경 450마일의 구간에 장벽이 새롭게 설치될 경우 밀입국자수는 거의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일보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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