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를 지어 미국 국경을 향해 이동중인 중미 출신 이민자들, 이른바 Caravan에 대해서 멕시코 정부가 합법적인 망명 신청을 독려하고 나섰다.
TV 아스테카 등 멕시코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사전 녹화된 담화를 통해
Caravan에 나선 사람들에게 합법적으로 망명신청할 것을 강조했다.
Caravan이 멕시코 남부에 있는 동안 이민 당국에 망명 신청을 한다면 임시 신분증명서류와 직업 기회 등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이민자 자녀들에게 교육 서비스도 제공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합법적 망명신청 계획에 대해 멕시코의 법을 준수하는 사람들에게만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aravan 참가자들이 합법적 망명 자격을 얻으려면 반드시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와 오악사카주에 있어야한다.
니에토 대통령은 Caravan 참가자들이 멕시코 난민 지위를 부여받는 것이 영구적인 해결책을 도모할 수 있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치아파스주 자치정부와 일반 시민들은 Caravan에 우호적 지원을 하고있지만 멕시코 연방정부는 자국으로 들어온 사람들에게 일체의 지원을 하지 않고있는 상황이다.
다만, 불법입국자에 대해서 단속과 합법적인 망명 신청을 유도하고 있는데 멕시코 정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1,700여명 이상이 망명 신청을 했다.
멕시코 정부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망명신청을 유도하는 것은 미구 정부를 강하게 의식한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요즘 매일같이 대규모 Caravan 북상에 대해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있고 군대 파견 등 입국을 막을 대책을 추진하고있어 멕시코 입장에서는 Caravan의 북진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멕시코 이민 당국은 캐러밴 본진에 합류하려고 뒤따라 이동한 중미 이민자들 300여명을 단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자들은 과테말라-멕시코 국경 도시인 시우다드 이달고를 출발해 고속도로를 따라 타파출라로 이동하던 중 전격 체포됐다.
Caravan 본진은 지난 22일(월) 타파출라를 떠났으며, 현재 치아파스 주 북쪽에 있는 아리아가를 향해 이동 중이다.
익명의 멕시코 이민국 관리는 합법적 서류를 가지지 않은 채 멕시코에 입국한 온두라스와 과테말라 출신 300여명을 구금조치했다고 말했다.
체포된 이민자들은 본국 송환 절차를 밟기 위해 멕시코 이민 시설로 이송될 예정이다.
현재 중미 이민자들은 연일 불법적으로 멕시코에 입국하고 있다.
소규모 무리를 이룬 이민자들은 국경 밀수업자의 트럭이나 버스를 타고 이동하거나 눈에 띄지 않으려고 밤중에 걷는다.
Caravan 본진은 체포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대규모 무리를 이뤄 낮에 공개적으로 이동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알덴 리베라 주멕시코 온두라스 대사는 현지 라디오 인터뷰에서 Caravan이 다음 주 금요일인 11월 2일쯤이면 수도 멕시코 시티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알덴 리베라 온두라스 대사는 현재 Caravan의 공식적인 규모를 3,500여명이라고 추산하고 이들 중 최소 3분의 2가 온두라스인이라고 말했다.
<라디오코리아 주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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