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여파 우려 등으로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상승하고 있다. 달러 당 1,200원선을 훌쩍 넘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한국과 미국 경제, 또 미주한인사회에도 여파가 미치고 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6.6원 오른 달러당 1,216.9원에 마감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할 수 있다는 전망을 반영해 원/달러 환율은 6.2원 오른 1,216.5원에 개장했다. 오전 10시께 한국내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돌파했다는 발표가 나오자 1,22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원/달러 환율은 다시 1,210원대 후반으로 내려와 6.6원 상승한 수준에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 24일 1,220.2원으로 마감하며 1,220선을 돌파한 데 이어 25일(1,220.5원)과 26일(1,220.0원)에 장중 1,220원대를 돌파한 후 소포 감소했지만 여전히 최근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로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기축통화인 달러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원화의 가치가 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달러 강세는 미주 한인사회에도 여파를 미치고 있다. 달러를 가지고 한국을 방문하는 미주한인들은 더 많은 원화를 받을 수 있는 등 강한 달러의 수혜자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달러를 송금할 경우에도 이득이다.
반면 한국에서 원화로 미국으로 달러를 송금하거나 미국을 방문하는 한국인들은 더 많은 원화를 줘야 달러를 바꿀 수 있다. 실제로 미국에 거주하면서 한국에서 송금을 받는 유학생들은 떨어진 원화 가치의 여파를 느끼고 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최근 원/달러 환율은 감염병 이슈에 치솟은 후 급등세를 줄이고, 새 뉴스가 나오면 다시 오르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면서도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시장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더 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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