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인원 급증 불구, 응급 의료체계 미흡
열악한 환경 등 지적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이민구치소에서 사망한 이민자가 22명에 달해 열악한 수감환경과 응급 의료체계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방송은 6일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구치소 수감자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7년 10명에 이어 2018년 12명이 이민구치소에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국경순찰대에 체포됐다 최근 사망한 펠리페 알론조-고메즈(8세), 야클린 칼 마퀸(7세), 20개월된 영아 소녀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민구치소에서 사망 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은 강력한 이민단속으로 수감인원이 급증했기 때문이며, 열악한 수감환경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도 한 이유라고 방송은 지적했다.
지난 해 국토안보부 감사실의 감사결과 보고서도 이민당국의 느슨한 감독과 수감자들에 대한 열악한 처우, 환자들에 대한 응급의료 서비스 미비 등의 문제를 지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도 지난해 공개한 보고서에 이같은 문제점을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민당국이 응급 시에 대처하지 못해 사망한 이민자만 15명에 달할 정도로 수감환경이 매우 위태롭다고 지적했다.
‘휴먼 라이츠 워치’ 수석 연구자 클라라 롱은 “구치소 환경은 충격적일정도로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토안보부측은 수감자 사망은 전체 수감인원에 비하면 극히 드문 사례이며, 구치소 환경은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ICE 대변인은 “많은 이민자들이 이미 심각한 질병을 앓고 있는 상태에서 수감되는 경우가 많고, 수감되기 전까지 한 번도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NBC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03년부터 2018년까지 이민구치소 수감 중 사망한 이민자는 188명이었다. 이들 중 오바마 재임기에 수감 중 사망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2008년 10명에서 2012년 5명으로 줄기도 했으나. 2016년에는 다시 12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트럼프 재임기와 큰 차이는 없었다.
<한국일보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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