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내각·행정부 인선 등 계획 잘 진행”
트럼프 불복 강행 속 매코넬 파장 진화 나서
대선 결과 불복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0일에도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트윗을 날리며 끝까지 법정투쟁을 이어갈 것임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에 대해 당황스럽고 나라에 망신스러운 일이라면서도 내각 및 행정부 구성 등 정권 인수 작업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공화당의 미치 매코넬 연방상원 원내대표도 트럼프 대통령의 ‘이의제기 법적 권한’ 두둔하면서도 정권 인수인계는 차질이 없다며 불복 파장 진화 시도에 나섰다.
■바이든 인수 준비 착착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입장 및 행정부의 비협조와 관련,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패배 인정 거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솔직히 말해서, 망신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며 “그것은 대통령의 유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그러나 정권 인수 계획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인수를 시작하고 있다. 잘 진행되고 있다”며 자신의 내각에서 누가 일할 것인지를 비롯해 나머지 행정부 구성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그들이 현시점에서 우리가 이겼다는 것을 기꺼이 인정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우리의 계획과, 지금부터 (내년) 1월 20일 사이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26일 시작되는 추수감사절 연휴 이전에 최소한 일부 각료 자리에는 이를 맡을 인사의 이름을 올리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당선인은 “결국 1월 20일에 결실을 맺을 것”이라며 “지금과 그때 사이에 미국 국민은 정권 인수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 나의 희망과 기대”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요지부동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 선언 이후 나흘 간 공식 행보를 보이지 않다가 베테런스데이인 11일 국립묘지 방문에 나선다고 밝혔다. 대선 패배 이후 나흘 만에 첫 외부 공식 행보에 나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대선 승자가 자신이라며 소송전을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베테런스데이를 맞아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한다고 저드 디어 백악관 부대변인이 10일 밝혔다.
지난 7일 버지니아 스털링에 있는 자신 소유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치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소식을 전해 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튿날에도 같은 장소를 찾아 골프를 즐겼지만, 공식 외부일정은 일절 잡지 않았다.
대신 패배 이틀 만인 전날 마크 에스퍼 국방부 장관을 트윗으로 경질하는 등 인사권을 휘두르면서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또 10일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까지 바이든의 승리를 승리를 인정하지 않은 채 ‘트럼프 2기 행정부’로의 전환을 언급하고 나섰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차기 행정부로의 인수인계와 관련, “두 번째 트럼프 행정부로의 순조로운 전환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언과 관련, AP는 “폼페이오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임에 실패했음을 보여주는 대선 결과를 무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코넬 진화 나서
메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10일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 선거’ 의혹 자체에는 직접 언급을 피하는 등 불복 움직임에 따른 파장에 대한 진화를 시도하며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과 이에 따른 행정부의 비협조로 정권 인수인계 작업이 차질을 빚는 상황과 관련 “나는 차기 행정부를 누가 잡든간에 우리가 방해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금까지 일어난 어떠한 일도 새 행정부가 이양 작업을 통해 다양한 단계에 걸쳐 진행할 통상적인 과정들을 방해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진화에 나섰다.
그는 “분명히 소송이 있을 것이고 이들 소송 결과는 결정될 것이다. 일정한 시점에 우리는 마침내 누가 이들 각 주에서 (이긴 것으로) 증명됐는지에 대해 알게 될 것이며 선거인단이 승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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