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대법원 233년 역사에서 첫 흑인 여성 대법관이 탄생했습니다. 미국 연방상원은 7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명한 케탄지 브라운 잭슨(52)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인준 표결을 진행해 찬성 53표 대 반대 47표로 지명안을 가결했습니다. 잭슨 판사는 스티븐 브라이어(84) 연방대법관이 은퇴하는 6월 말이나 7월 초쯤 취임할 전망입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연방상원이 케탄지 브라운 잭슨 판사의 대법원행을 확정함으로써 미국 정부 내에 남아 있던 가장 중요한 인종적 장벽 중 하나를 무너뜨리고 12년 만에 처음 민주당이 지명한 후보를 대법관으로 만들었다”고 평했습니다.
잭슨 판사는 1970년 워싱턴DC에서 변호사인 아버지와 교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지역에서 자랐습니다. 아프리카식 이름인 ‘케탄지’를 쓰는 그는 어려서 서부 아프리카의 전통 의상인 ‘다시키’를 자주 입었다고 합니다.
하버드대에서 행정학을 공부한 그는 1992~1993년 잠시 잡지 타임지의 기자 겸 연구원으로 일한 뒤 하버드대 로스쿨에 진학했습니다. 워싱턴DC의 로펌을 거쳐 1999~2000년 브라이어 대법관의 재판연구원(law clerk)으로 일했고, 이후 국선변호인 경험도 쌓았습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그를 ‘미국양형위원회’의 부위원장으로 지명했고, 2012년에는 워싱턴DC 지방법원 판사로 지명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월 잭슨 판사를 대법관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미국의 여정이란 역사에 새로운 장을 쓸 사람”으로 소개했습니다. 공화당은 잭슨 판사를 “좌파 급진주의자”로 묘사하면서 인준을 막으려고 시도했지만 중도파로 분류되는 밋 롬니, 수전 콜린스, 리사 머카우스키 상원의원이 반대 행렬에서 이탈하면서 최초의 흑인 여성 대법관 인준이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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