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 취임한 바이든은 처음 6개월 동안은 의외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무엇보다 끝없는 트럼프의 거짓말과 횡설수설에 지친 미국인들은 정상적인 인간이 백악관에 앉아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트럼프 집권 기간 지지부진하던 백신 접종율도 대폭 개선돼 7월 4일 독립 기념일까지 전국민 70%에게 백신을 맞히겠다는 목표 달성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거의 근접했고 올 초 하루 30만명이 넘던 코로나 환자수는 7월 초 1만명대로 떨어졌다.
1.9조 달러에 달하는 경기 부양안이 통과됐고 작년 4월 14%가 넘었던 실업률은 5%대로 내려왔으며 이제는 구직난이 아니라 업주들이 사람을 구할 수 없어 애를 태우고 있는 실정이다. 거기다 1조 달러가 넘는 도로 등 인프라 개선 법안도 공화당과의 타협이 이루어지면서 연방 상원을 통과했다. 바이든 지지율이 한 때 60%를 넘어선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그러나 7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상황은 바뀌기 시작했다. 미국인의 30%가 끝까지 백신 접종을 거부하며 접종율이 정체를 보이고 있는 사이 델타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며 하루 평균 확진자는 다시10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군과 연방 정부, 일부 대기업들은 종사자들을 상대로 접종 의무화에 나서고 있지만 이것이 백신 보급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지는 미지수다.
그런 와중에 지난 주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서 폭탄 테러가 터져 미군 13명을 포함 170여명이 사망하고 1,00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미군이 서둘러 자국민과 미국에 협조한 아프간인들을 대피시키는 틈을 노려 탈레반보다 더한 극렬 회교 테러 집단인 IS-K란 단체가 자살 폭탄을 터뜨린 것이다.
IS-K란 ‘Islamic State-Khorasan’의 약자로 ‘호라산 회교 국가’란 뜻이다. 원래 이라크와 시리아 등 중동 지역에서 활동하던 테러 집단 IS가 미군의 공격으로 이곳에서 쫓겨나자 아프간을 포함한 중앙 아시아 지역으로 무대를 옮겨 이곳을 뜻하는 ‘호라산’이란 이름을 붙여 활동하고 있다. 미국은 이들의 테러 준비 계획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미군이 장악하고 있는 것은 카불 공항뿐이며 아프간 시내에서 공항까지 오는 길목은 탈레반이 관리하고 있다. 미국인과 미군에 협조한 아프간인이 공항까지 무사히 오느냐마느냐는 전적으로 탈레반의 손에 달려 있는 것이다. 미국의 급작스런 철수로 불과 얼마전까지 총을 들고 싸우던 탈레반에 미국인의 안전을 보호해 달라고 호소해야 하는 기막힌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얼떨결에 카불을 접수한 탈레반이 얼마나 치안을 확보했는지, 미국인 생명 보호를 위해 얼마나 성의를 보일 것인지 모두 불투명한 상태다.
거기다 이번에 테러를 저지른 IS-K는 탈레반과 같은 극렬 회교 조직이면서도 탈레반과는 경쟁 관계다. 탈레반은 아프간을 장악해 토후국(Islamic Emirate)을 세우는 게 목표지만 IS-K는 아프간과 이라크, 시리아를 포함하는 회교 제국(Islamic Caliphate) 건설을 원하고 있다.
탈레반이 카불을 장악한 후 갇혀 있던 IS-K 대원들은 풀어줬지만 아프간 IS의 지도자인 아부 오마르 호라사니를 비롯한 8명의 측근은 사살했다. 탈레반도 이들을 적대적 경쟁자로 보고 있음을 말해준다. 이번 카불 테러로 탈레반도 28명이나 목숨을 잃은 것은 이들 관계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을 예고하고 있다.
어쨌거나 이번 테러로 유능하고 경험많은 지도자로서의 바이든의 이미지는 금이 갔고 미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신속한 철수가 필요하다던 그의 주장도 빛이 바랬다. 지난 주 죽은 미군 숫자는 2020년 1년 동안 죽은 미군보다 많다. 드론으로 이번 테러를 계획한 IS 요원을 죽이고 재발을 막기 위해 다시 드론 공격을 감행했지만 이것으로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는 않다.
미국이 쫓기듯 아프간에서 물러나면서 대량 사망자까지 발생하자 바이든의 인기는 50% 밑으로 추락하고 한 때 70%에 달하던 아프간 철군 지지 여론도 60%가 바이든의 아프간 정책 수행을 지지하지 않는 쪽으로 기울었다.
설상가상으로 국내에서는 연방 대법원이 렌트 체납자의 강제 퇴거를 유예토록한 바이든의 행정 명령을 무효화시켜 대대적인 입주자 퇴거가 예상되는데다 9월 11일부터는 연방 정부의 실업 수당 보조도 중단돼 실업자의 고통도 증가할 전망이다. 바이든의 인기 추락은 당분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글/한국일보 민경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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