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첩보영화의 시나리오 같은 줄거리입니다. 21세기 대명천지에 아직도 이런 일들이 일어날까 하는 의구심도 듭니다. 당사자는 완전 소설이라고 펄쩍 뛰고 있지만 확인되지 않은 소문에 워싱턴 정계는 술렁이고 있고, 정보기관은 이를 정식 보고서로 요약해 대통령에게 보고까지 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러시아의 음험한 공작 소문, 이른바 ‘트럼프 파일’ 이야기입니다.
논란의 출처는 35쪽 짜리 정보 보고서입니다. 미국 인터넷 매체인 버즈피드에 의해 이미 전문이 공개됐습니다.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첩보 보고서임을 일단 전제하고 그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때는 4년 전인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미스 유니버스 대회를 참관하기 위해 트럼프가 러시아를 방문해 모스크바의 5성급 호텔인 리츠칼튼 호텔에 묵습니다. 이 호텔의 리모델링 전 명칭은 인투리스트 호텔로, 스탈린 치하에서는 벨보이부터 청소부까지 모두 KGB를 위해 일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보기관의 영향력 하에 있다고 소문 난 호텔입니다.
객실에 비밀 녹화 장치가 있어 KGB의 ‘콤프로마트(kompromat)’가 횡행한다는 소문도 있었습니다. 콤프로마트는 도청장치나 몰래 카메라 등을 동원해 유력 인사들의 비윤리적인 행동을 촬영한 뒤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형태의 공작을 말합니다.
어쨌든 이곳 스위트룸에 투숙한 트럼프가 복수의 매춘 여성들을 방으로 불러 음란한 짓을 시키면서 즐거워했고, 이를 러시아 정보기관이 차후 트럼프를 협박한 무기로 쓰기 위해 몰래 촬영해 남겨놓았다는 것입니다. 러시아 정부는 트럼프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협박용 동영상과 함께 당근도 준비했습니다.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는 모스크바 부지 개발 사업에 트럼프가 참여할 것을 제안했다는 것입니다. 마치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것을 미리 알고 그랬는지 러시아 정보기관의 ‘트럼프 엮기’는 5년여에 걸쳐 장기간 추진됐다는 것이 보고서 내용입니다.
트럼프는 물론 절대 사실이 아니라고 펄쩍 뛰었습니다. 당선 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보기관이 이런 내용을 백악관에 보고했다고 보도한 CNN을 ‘가짜 뉴스’라고 몰아붙이기도 했습니다. CNN 보도는 기자회견 뒤 바이든 부통령이 이런 내용을 보고받았다고 확인하면서 사실로 판명됐습니다.
하지만 트럼프는 보고서 내용 자체를 완전한 허위라며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조심스러운 사람이라고 표현하면서 설마 자신이 모스크바에서 그런 경솔한 행동을 했겠느냐고 반박합니다. 사실이라면 문제가 심각합니다. 보고서 내용을 시인하는 순간, 세계 최강의 권력을 지닌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코가 꿰인 꼭두각시가 됐음을 자인하는 셈이 되고 당장 대통령 탄핵 얘기가 나올 것이 자명하기 때문입니다. 거듭 말씀 드리지만 위의 내용은 작성자가 복수의 러시아 내부 정보원으로부터 들은 미확인 정보로 사실이라고 속단할 수는 없습니다.
여기까지가 ‘제이슨 본’류의 첩보 영화 줄거리였다면, 이 보고서가 만들어진 경위는 ‘하우스 오브 카드’류의 음울한 정치 드라마 시나리오입니다.
2015년 9월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 미국 공화당의 큰 손이 워싱턴 소재의 ‘퓨전 지피에스’라는 조사 회사를 방문해 트럼프의 과거 스캔들과 약점을 캐달라고 의뢰합니다. 이 회사는 이후 6개월 여 동안 트럼프의 사업과 과거 행적에 대한 자료를 축적했지만 지난해 봄 이후 트럼프가 공화당 경선에서 대세를 장악하면서 이 돈줄은 끊어지고 맙니다.
돈줄은 엉뚱한 곳에서 다시 이어졌습니다. 트럼프와 힐러리의 본선 대결 구도가 명확해지자 힐러리 측 큰손이 다시 돈을 대기 시작한 것입니다. 앞서 돈을 댄 공화당의 큰손은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측 인사였다는 소문이 나돌았습니다만, 젭 부시 전 주지사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아버지와 형, 두 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명문가 출신 금수저 정치인이 경쟁 후보의 약점을 캐기 위해 뒷조사에 나섰다면 그것만으로도 치명적인 정치적 타격을 입겠죠. 어쨌든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워싱턴 정치의 민낯은 그대로 노출됐습니다.
민주당 쪽으로부터 돈줄이 이어지면서 이 조사 회사는 영국 정보기관 MI6 소속으로 모스크바 비밀요원으로 일한 전력이 있는 크리스토퍼 스틸이라는 인물을 고용했습니다. 스틸은 자신의 러시아 정보원들과 연계해 트럼프 관련 정보를 수집했고, 자신을 고용한 조사 회사에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보고서를 작성해 보냈습니다. 이 보고서 내용이 이번에 공개된 ‘트럼프 파일’입니다. 스틸은 지난해 가을, 보고서 내용의 일부를 당시 트럼프와 러시아의 커넥션을 수사하던 FBI, 미 연방수사국에도 넘겼습니다.
자 여기서 몇 가지 의문이 듭니다. 힐러리 측은 왜 대선 기간 동안 당시 입수한 정보를 트럼프 공격에 활용하지 않았을까요? 제 추측으로는 너무도 엄청난 내용이라 신빙성에 의문을 가졌거나, 의혹 수준의 정보로 공격했을 때 역풍이 불어올 가능성을 우려했거나, 아니면 당시만 해도 낙승을 자신해 굳이 미확인 정보로 공격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하나의 의문은 FBI의 태도입니다. FBI는 대선 기간 내내 스틸로부터 받은 정보를 그냥 갖고 있기만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실 확인이 어려운 정보이니 그럴 수도 있겠죠. 그러던 FBI가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을 보름 앞둔 지난 6일 갑자기 2쪽 짜리 보고서를 만들어 ‘트럼프 파일’을 백악관에 보고합니다. 첩보 수준이긴 하지만 대통령이 알아야 할 가치가 있어 보고했다는 것이 FBI의 설명입니다.
워싱턴 정계에선 “FBI가 백악관에 보고할 정도라면…”이라는 생각에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겠느냐”는 말들이 많아졌습니다. 미국 대선 직전 시점에 힐러리의 이메일 스캔들을 재조사하겠다고 밝혀 대선 판세를 출렁이게 만들었던 FBI입니다. 이번에는 트럼프에게 한방 먹인 꼴이 됐습니다. 정보기관을 불신하는 트럼프에게 견제구를 날렸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위의 얘기는 언젠가 영화화 될 것 같습니다. 음모와 술수가 난무하는 국제 첩보전에 여인과 돈이 끼어들고, 정적 견제를 위한 뒷조사에 권력기관들의 암투까지. 이 정도면 꽤나 흥미진진한 영화 시나리오가 나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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