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제교육연 집계 최근 10년연속 감소세
코로나로 작년 21%↓
미국 내 한국인 유학생수가 10년 연속 감소하면서 4만 명선이 무너졌다.
매년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 현황을 집계하고 있는 국제교육연구원(IIE)이 15일 발표한 ‘오픈 도어‘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2020~2021학년도 미국내 대학과 대학원, 어학원 등에 재학 중인 한인 유학생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21% 감소한 총 3만9,491명으로 집계됐다.
한인 유학생수는 지난 2010~ 2011학년도 7만3,351명을 기록한 뒤 10년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2020년 5만 명선이 붕괴된데 이어 1년 만에 4만 명선도 무너졌다.
2020~2021학년도 한인 유학생 현황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학부 재학생은 1만7,743명으로 전년보다 24.2% 줄었고, 대학원생은 1만4,238명으로 6.4% 감소했다. 또 어학원 등 비학위 과정은 840명으로 전년보다 무려 74.6%가 줄었고, 대학·대학원 졸업 후 취업을 위한 ‘OPT’(유학생 취업훈련 프로그램) 신분은 6,670명으로 15.3% 감소했다.
2020~2021학년도의 미국내 한인 유학생 수 급감은 코로나19 사태가 가장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기간 미국내 전체 유학생 수 역시 전년 대비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국내 유학생 출신국 상위 10위 가운데 전년 대비 감소율이 20%가 넘는 국가는 한국(24.2%)과 사우디아라비아(29.2%) 뿐이었다.
유학생 국적별 비교에서 한국은 중국(31만7,299명)과 인도(16만7,582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한인 유학생들이 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19억 9,300만 달러 정도로 추산됐다.
한편 미국 대학들은 2021년 가을 학기 전체 등록 유학생수가 4% 증가한 것으로 보고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2021년 가을학기 유학생 등록은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는 지난 여름 델타 변이 확산으로 유학생들이 미국 대학으로 돌아오기를 꺼려했기 때문이며 트럼프 정부 시절 엄격해진 비자 정책도 장애물로 작용했다.
국제교육연구원의 요약 보고서에 따르면 860개 이상의 미국 대학을 대상으로 예비 조사한 결과 2021년 가을학기 미국 대학의 70%가 유학생 등록수가 증가했다. 나머지 20%는 감소했고 10%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UC 계열의 경우 1만6,000명의 유학생이 아직 미국으로 돌아오지 않았고 1만4,000명이 2021년 가을 학기 신규 등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팬데믹으로 인해 2020년 전체 유학생 신규 등록수가 43% 급감하면서 전국 대학과 지역사회에 막대한 재정적 손실을 일으켰다.
<한국일보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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