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험·취업시장 한계 때문” 절반 넘어
미국 가장 선호… “안정성·급여 최우선 고려”
한국의 심각한 취업난으로 구직자 10명 중 8명은 해외취업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 취업을 선호하는 한국 구직자들 가운데 절반은 미국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한국내 구직자 346명에 대한 ‘해외취업 의향’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9.5%가 기회가 된다면 해외에서 일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해외 취업을 선호하는 이유로는 ‘언어 및 글로벌 경험을 쌓을 수 있어서’가 55.3%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국내 취업시장의 한계’ 때문이 49.1%, ‘해외 취업시 급여 등의 대우가 더 좋아서’(30.2%), ‘외국에서 생활을 희망해서’(28.7%), ‘해외 기업 문화가 좋아서’(25.1%), ‘해외 취업 기회가 많아져서’(19.3%) 등의 순이었다.
해외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들이 일하고 싶은 나라는 영어와 한인타운이 가장 잘 자리잡은 미국이 46.9%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일본(35.3%), 캐나다(28.7%), 베트남(26.9%), 호주(21.1%), 영국(20.4%), 독일(18.2%), 싱가포르(18.2%), 기타 유럽 국가(16.4%), 중국(14.2%) 등으로 나타났다.
해외 취업 시 최우선으로 고려할 조건으로는 ‘회사의 규모 및 안정성’(21.1%)을 첫 번째로 들었으며, 근소한 차이로 ‘급여 수준’(20.7%)이 2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취업 국가의 생활·치안 수준’(14.5%), ‘근무 환경’(11.6%), ‘적성’(8.7%), ‘해당국가의 취업 시장 환경’(6.5%), ‘언어·문화적 이질성 정도’(6.2%) 등의 순이었다.
실제로 행동에 옮기는 취업준비생도 상당했다.
해외 취업 의향이 있는 구직자 중 절반에 가까운 46.9%는 현재 해외 취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구체적인 준비로는 ‘외국어 준비’(72.9%)라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실무 경력 쌓기’(30.2%), ‘학위 및 자격증’(29.5%), ‘해당 국가의 문화 등 공부’(20.2%), ‘초기 체류 자금 마련’(17.8%) 등을 들었다.
하지만 갈수록 심해지는 한국내 취업난 등 ‘헬조선’을 탈출하려는 구직자들도 늘어나고 있는 반면, 실제로 해외취업시장에 도전하는 구직자들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잡코리아 USA 브랜든 이 대표는 “무역협회 LA와 지상사협의회 등 현지 한인 업체들이 한국내 구직자들에게 현지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J(교환방문비자)비자를 많이 확보해 놨으나 실제로 한국에서 지원하는 구직자들 수가 많지 않다”며 “일단 현지의 높은 생활비와 낮은 급여로 인해 해외 취업에 대해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어 “한국에 비해 해외 취업에 대한 도전은 쉽지 않지만 일단 자리를 잡을 경우 임금 인상폭과 근무환경 자체가 한국에 비해 굉장히 좋은 것은 사실”이라며 “특히 J비자로 시작하더라도 실력을 인정받는 경우 취업영주권 등 기회가 더 많아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국일보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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