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65세 이상 한인, 빈곤율 19%로 전체의 2배
LA는 4명 중 1명 ‘빈곤층’
미국 내 한인들의 학력과 소득 수준은 미국 전체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지만 연령층이 높아질수록 빈곤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에서 한인들이 가장 밀집해 있는 남가주 지역의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노인층의 빈곤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현주소는 본보가 연방 센서스국이 발표한 가장 최근의 미국 사회 현황 조사인 2018년 아메리칸 커뮤니티 서베이(ACS) 자료(본보 19일자 A1·A6면 보도)에 나타난 혼혈 포함 한인들의 다양한 사회·경제적 지표들을 보다 상세히 분석한 결과다.
이 현황 자료에 따르면 미국내 한인 최대 밀집지인 LA 카운티의 경우 고령화 현상과 노인 빈곤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이 매우 뚜렷하게 나타났다.
LA카운티와 오렌지카운티를 합친 남가주 지역의 한인 인구 중 65세 이상 연령층의 비율이 높은 가운데 특히 LA카운티에 거주하는 한인 노인층의 빈곤율은 미국인 전체는 물론 전국 한인들과 비교해서도 상당히 높게 나타난 것이다.
미 전역 한인들의 가구당 중간소득은 7만3,498달러, 1인당 중간소득은 3만7,126달러로, 미국인 전체의 가구당 6만1,937달러, 1인당 3만3,831달러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한인 빈곤율은 10.8%로 미국인 전체의 13.1%에 비해 낮게 나타났으나, 하지만 65세 이상 노인층의 빈곤율은 한인이 18.5%에 달해 미국인 전체의 9.4%보다 2배나 높았다.
특히 LA 카운티의 경우 한인 노인층 빈곤율은 무려 24.6%에 달해 이 지역 한인 노인들 4명 가운데 1명은 빈곤층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가주와 LA 지역 한인 노인층의 빈곤률이 높은 이유는 이 지역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들의 비율이 타지역에 비해 높은 것과도 연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 전체 한인 인구에서 65세 이상 노인층이 차지하는 비율인 12%에 비해 가주의 경우 14.5%, LA는 18%로 높게 나타났다. 중간 연령도 미 전체 한인 평균이 35.8세인데 비해, LA의 경우 43세, OC는 41.5세 등 타 지역에 비해 평균 연령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들은 또 대졸 이상 학력자 비율이 57.2%로 미국인 전체의 32.6%에 비해 월등히 높았지만, 주택 소유 비율에서는 미국인 전체의 63.9%보다는 낮은 51.6%를 기록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한인 주택 소유율은 47.8%로 미국내 한인 주택 소유율인 51.6%보다 낮았으며, 주택 가격이 높은 LA의 경우 한인 주택 소유 비율은 41.5%로 더 낮았다.
한인들의 소유 주택의 중간가격은 전국적으로 44만200달러 수준인데 반해 부동산 가격이 비싼 캘리포니아는 70만7,500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일보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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