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한국 유학생 급감, 지난 3년새 23%나 줄어…웬만한 대학 나와선 구직 하늘의 별따기
‘간판’보다 ‘실리’, 미국 대신 아시아 명문대 선호
1년 유학비 10만불, 비용·성과’가성비’도 걸림돌
“갈수록 한국인 학생들 유학구도 급변세 가시화”
최근 수년간 미국내 한인 유학생 수가 점점 줄고 있는 가운데, 유학에서도 ‘간판’보다는 ‘실리’를 쫓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과거 미국 대학을 선호하던 한국인 유학생들이 최근엔 학비와 생활비가 싼 아시아권 대학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미국 중위권 대학이더라도 졸업 후 한국에 돌아가면 취업이 보장됐던 시대는 옛날 얘기가 됐기 때문이다.
연방 이민당국의 유학생 관리시스템(SEVIS)의 지난해 5월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 유학 중인 한국인 유학생 수는 7만1204명이었다. 이는 전년보다 7% 줄어든 수치로, 한국인 유학생 수는 최근 3년새 23% 가량 감소했다.
해외 전체 한국인 유학생 숫자도 과거보다 줄었지만 특히 미국 유학생의 감소 폭이 컸다.
지난해 한국 외교부가 발표한 ‘2017 재외동포 현황’ 가운데 재외국민을 체류 자격에 따라 분석한 결과를 보면, 2016년 말 기준 해외에 유학하는 한국인은 26만284명으로 2014년(27만6834명)보다 1만6550명이 줄었다.
이처럼 최근 미국 유학이 시들해진 이유에 대해 유학원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미국 대학을 선호하던 추세에서 벗어나 상당수 학생이 홍콩이나 싱가포르, 일본 등 아시아 대학을 지원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해외 유학은 미국이라는 말은 옛말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유학 트렌드 변화의 원인으로 미국 유학생 출신의 한국내 ‘취업난’과 ‘가성비’가 꼽혔다.
이 관계자는 “미국의 명문대(30위내 대학) 진학이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과거엔 미국 중위권 대학을 졸업했어도 영어 구사 능력이 뛰어나면 취업이 비교적 쉬웠지만 지금은 미국의 중위권 수준 대학에서 유학한 것으로는 취업이 어렵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미국 상위권 대학 진학이 어려운 경우 취업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아시아권 명문대를 진학하고자 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학생과 학부모들이 갈수록 대학 교육에 드는 비용과 성과를 비교하는 ‘가성비’를 민감하게 따지고 있다. 학비와 생활비로 1년에 10만달러 가까운 비용이 드는 미국 사립대학에서 유학해도 졸업 후 취업 보장이 안된다면, 상대적으로 수업료와 생활비가 저렴한 아시아권 대학을 고려하는 게 현명하다는 판단에서다.
과거 세계 정세가 미국 등 서구 세계를 중심으로 돌아갔다면, 현재는 아시아의 중요성이 무엇보다 강조되는 시대다. 최근 한국인들이 미국 이민에서 아시아권 이민으로 눈을 돌리 듯 이러한 유학 구도 변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코리아 타운데일리 최낙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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