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미국 내 최대 공항인 애틀랜타의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 보안검색이 크게 지연되면서 이용객들이 비행기를 놓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애틀랜타 공항 검색대에 승객들이 빼곡이 줄을 늘어선 모습. [AP]
LAX 담당 근무직원, 평소의 반이하로 줄어
휴스턴·마이애미에선, 일부 터미널 폐쇄까지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사상 최다인 26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미 전역 공항에서 입국심사 및 보안 검색을 담당하는 연방 요원들이 급여를 받지 못하자 병가 등을 통한 근무 이탈 직이 늘어나 LA 국제공항(LAX)을 통해 입국하는 한인들이 입국 수속 지연으로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3일 자녀 방문을 위해 한국에서 LA를 방문한 김모씨 부부는 입국심사가 3시간 가까이 지연되는 등 곤욕을 치렀다. 김씨 부부에 따르면 평소 5명 이상의 직원들이 입국 심사장에 있었으나 1~2명의 직원만 입국심사를 해 대기 줄이 평소에 비해 3배 이상 길게 늘어섰다는 것이다.
김씨 부부는 “입국자들은 계속 늘어나는데 입국 심사를 담당하는 직원이 너무 적어 평소에 비해 2-3배 정도 입국 심사 시간이 걸린 것 같다”라며 “나중에 알아보니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급여가 중단돼 많은 직원들이 휴가를 내거나 병가를 쓰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지난 주말 출장차 LA를 찾은 선모씨도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진 입국심사 대기 줄을 보고 깜짝 놀랐다. 선씨는 “셧다운 여파로 공항이 마비됐다는 소식을 한국에서 들었지만 막상 도착해 눈으로 확인하니 생각보다 심각한 것 같다”며 “평소 1시간이면 도착해 공항을 빠져나갔는데 추가적으로 보안 검색을 당한 것도 아닌데 총 3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처럼 셧다운 여파로 LA 국제공항(LAX)을 비롯해 미전역의 공항 입국 수속과 보안 검색이 계속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아시아나항공 미주본사 관계자는 “입국 심사의 경우 셧다운 기간에도 필수 인력으로 분류돼 반드시 근무를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입국 손님들 가운데 대기시간이 평소에 비해 길게 늘어섰다는 불만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셧다운 여파로 인해 공항업무가 아무래도 차질이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뉴욕타임스(NYT)는 연방 항공안전청(TSA) 공보실 발언을 인용해 지난 14일을 기준으로 미 전역의 보안검색 요원 13명 중 한 명 꼴로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TSA 직원 5만1,000여 명에게는 셧다운 기간 동안 근무를 계속하라는 지시가 내려졌으나, 셧다운 사태가 한 달을 넘어서며 급여을 받지 못하자 병가를 내고 출근을 하지 않거나 일을 그만두는 것을 선택하는 직원 숫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이와 함께 휴스턴 조시 부시 국제공항은 보안요원 부족으로 터미널이 폐쇄되기도 했으며, 마이애미 국제공항도 일부 터미널이 인력 부족으로 폐쇄되는 등 전국 각지의 주요 공항들의 업무가 계속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여행업계 관계자는 “현재 겨울철 여행 비수기 시즌이라 대기 시간이 우려할만큼 늘어나지는 않았지만, 셧다운 여파가 계속될 경우 급여 미지급으로 직원들의 무단이탈이 늘어나면서 LAX 등 주요 공항의 출입국 수속시간이 더 지연되면서 심각한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일보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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