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 여론조사 결과
‘불법 이민’에 미국인들의 인식이 정치성향과 인종 그룹에 따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업체 ‘갤럽’은 20일 ‘불법 이민’에 대한 미국인의 인식을 조사한 결과, 등답자의 59%가 ‘불법 이민’을 상당히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국인 10명 중 6명이 ‘불법 이민’을 심각한 사회 문제로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조사결과는 부시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06∽2011년 기간을 제외하면 지난 17년간 큰 변화를 없는 통상적인 수치라고 갤럽측은 밝혔다.
갤럽에 따르면, ‘불법 이민’에 대한 미국인의 우려가 가장 높았던 2006∽2011년 기간 미국인의 72%가 ‘불법 이민’을 크게 우려한다고 답했으나, 이후 매년 하락해 지난 2013년에는 57%까지 떨어졌고, 2015년 63%로 반등했다 2년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 측은 이번 조사에서는 더욱 주목해야 할 것은 정치적 성향과 인종 그룹에 따라 ‘불법 이민’에 대한 인식 격차가 더욱 크게 벌어지고 있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공화당 성향 미국인의 경우, 79%가 ‘불법 이민’을 크게 우려한다고 답한 반면, 민주당 성향 응답자는 48%에 그쳐, 30%가 넘는 차이를 나타냈다.
지난 2001∽2005년의 경우, 공화당 성향 응답자는 58%, 민주당 성향 응답자는 56%로 인식 격차가 2%에 불과했으나 10여년만에 그 격차가 30%를 넘어설 정도로 ‘불법 이민’ 문제에 대한 미국인들의 대립이 심화됐음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불법 이민’에 대한 우려가 백인 그룹 보다 히스패닉 그룹에서 더 높게 조사된 점이다. 갤럽은 2012∽2017년 기간 인종 그룹별로 조사한 결과, 히스패닉 응답자는 67%가 ‘불법 이민’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답한 반면, 백인 응답자는 59%로 이보다 훨씬 낮았고. 흑인 응답자는 57%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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