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대행은 일단 정부를 재가동했지만 앞으로 3주간 국경장벽 예산 협상 타결에 실패하면 셧다운에 다시 돌입하거나 국가 비상사태 선포를 위한 행정 권한을 사용할 것이라고 27일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셧다운을 일시적으로 풀면서 밝힌 방침을 재확인한 것이다.
멀베이니 비서실장대행은 오늘(27일) CBS 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폭스뉴스 방송 ‘폭스뉴스 선데이’에 잇따라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3주 안에 장벽예산에 대한 협상이 결렬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셧다운 조처를 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그렇다. 실제로 그는 그렇다”며 “그는 국경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필요한 그 어떤 것도 기꺼이 할 의향이 있다”며 “이는 심각한 인도주의적, 안보적 위기”라고 답했다.
그는 “아무도 정부 셧다운을 원하지 않는다.
그것은 바람직한 귀결이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대통령이 그 앞에 놓인 법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이는 셧다운을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회가 장벽 예산이 빠진 법안을 처리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그는 특히 “의회와 함께든 함께가 아니든 멕시코 국경을 안전하게 지킬 것”이라며,국가 비상사태 선포 가능성도 거듭 내비쳤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3주간 정부 문을 여는데 동의한 것은 민주당에 협상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라며,”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가장 절실하게,그리고 가장 조속히 필요로 하는 구역들에 대한 장벽 건설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장벽예산을 확보하지 못한 채 일단 정부 정상화에 들어간 것을 두고 ‘항복했다’고 보수 진영으로부터 공격을 받는 데 대해서는 “궁극적으로는 지난주 일어난 일(셧다운 일시 해소)이 아니라 이 과정의 끝에 일어나는 최종적 상황에 의해 평가받을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엄호사격’했다.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은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을 원하지 않으며 의회 입법화를 통해 국경 안전 문제를 풀기를 선호한다.
그것이 올바른 방식”이라면서 “우리는 아직 협상의 한가운데에 있다.
협상이 끝나려면 한참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장벽 건설 예산과 관련해 자신이 원래 요구했던 57억 달러 규모보다 적은 액수도 수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불법 체류자 규모가 그간 공식 발표된 수치(천 100만명)의 2배가 넘는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늘(27일) 오전 트윗에 대해 “대통령이 어디서 그 숫자를 입수했는지는 모르지만,그가 말하려는 건 통계가
얼마나 엉터리인지를 지적하려는 차원일 것이다.
천 100만명을 상회하는 건 분명하다.
3천∼4천만명 정도를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시한부 정부 정상화 방침을 밝히며,”의회에서 공정한 합의를 이뤄내지 못한다면 정부가 다음달(2월) 15일에 다시 셧다운에 돌입하거나 아니면 나는 헌법과 법에 따라 이 비상사태에 대응할 수 있는 권한을 사용할 것이다.
우리는 엄청난 안전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라디오코리아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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