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행정명령 있지만 의회가 제 임무 못해”
(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재임 당시 이민 제도를 개혁하지 못한 것이 자신의 가장 큰 후회 중 하나라고 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CBS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민자를 더 존중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자신이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고 이는 제도 개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 이민 제도 개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평가하면서 “많은 행정명령이 있지만, 그 모든 것은 의회가 제 임무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재임 때 초당적 지지에도 불구하고 이민 제도 개혁에 실패했다고 CBS는 전했다.
그는 “이민 논쟁의 문제는 많은 두려움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난민이나 이민자를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나라가 위대한 나라이며 미국은 위대한 국가라고 강조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신원조회를 통과하고 미납한 세금을 낸 서류 미비 이민자(불법체류자)들이 시민권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런 제안을 내놓는다면 이를 지지하고 공화당이 통과시키도록 영향력을 행사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하겠다면서 “우리 당이 내 말을 들을지 안 들을지는 또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은 이전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반이민 정책을 뒤집고 불체자에 8년 이내에 시민권 취득 자격을 부여하는 내용이 담긴 대규모 불체자 구제안을 포함한 이민 개혁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민자를 성폭행범이라고 부르고 그들이 마약을 가져오고 범죄를 일으킨다는 식의 ‘반(反)이민’ 발언들을 대선 캠페인의 중심으로 삼았다고 CBS는 전했다.
바이든 취임식 후 담소 나누는 전·현직 미 대통령들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앞 대통령 취임식장에서 20일(현지시간) 취임식을 마친 조 바이든(왼쪽) 제46대 대통령이 조지 W. 부시(오른쪽에서 두 번째)·빌 클린턴(맨 오른쪽) 전 대통령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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