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드림’ 위해 손잡고 물속 뛰어든 밀입국 행렬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인접한 도시 이글패스에서 리오그란데강을 맨몸으로 건너는 대규모 밀입국 행렬이 감지 되었습니다.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트위터 등에 공개된 해당 영상은 지난 13일 촬영된 것으로 리오그란데강을 가로지르는 수백 명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사람들은 차례대로 줄지어 강물에 뛰어들었고 그중에는 부모 등에 업히거나 손을 꼭 쥔 채 발걸음을 내딛는 어린아이들도 있었습니다.

텍사스주 국경감시원 발표를 보면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단 6일간 미국과 멕시코 국경 5개 지역에서 확인된 밀입국자 수는 2만6000명에 달합니다. 체포되지 않고 국경을 통과한 밀입국자도 1만명으로 추산됩니다.

이번 도강 사태는 텍사스 당국이 밀입국에 대한 강경 조치를 밝힌 가운데 벌어졌습니다. 그렉 애보트 텍사스 주지사는 최근 ‘불법 이주자를 체포해 국경으로 되돌려 보내라’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남서쪽 국경 안전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며 정부의 이민정책 기반을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애보트 주지사와 공화당 정치인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정부의 이민 정책을 약화시키는 5월 불법 이민자 급증을 인용하면서 남서부 국경을 보호하지 못한 것에 대해 비판했습니다.

앞서 지난 5월 한 달 만에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들어온 불법 이민자 수는 23만9416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리오그란데강에서 포착된 대규모 밀입국 행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