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권자를 포함해서 미국 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주소변경 신고해야하는 법조항이 있습니다. 이민국에 새로 변경된 주소를 신고해야 하는 의무입니다. 이민법 265(a)항에 따르면 14세 이상의 외국인으로서 미국 내에 거주하는 분들은 거주지를 옮긴 지 10일 내에 새로 바뀐 주소를 서면으로 신고해야 합니다. 유학생은 학교내 SEVIS 담당자에게 신고하면 됩니다. 외교관(A비자), 국제기구 정부파견원(G비자), 30일 이내의 단기체류자는 신고하지 않아도 됩니다.
특히 이민국에 신청서나 청원서를 제출한 후 심사결과를 기다리는 분들은 꼭 변경된 주소를 지키는 게 좋습니다. 이민국에서 심사결과를 통보하거나 추가 증빙서류를 요청할 때 신청서에 있는 주소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혹시라도 변경된 주소로 인해 이민 절차 중에 수령해야 하는 각종 이민국 공지와 중요한 우편물이 분실되면 이민 절차가 그만큼 지연될 수 있습니다. 진행되고있는 이민케이스의 대부분의 주소변경 신고는 이민국 홈페이지에서 AR-11양식의 온라인 제출이 가능합니다.
그렇지만 가정폭력이나 인신매매 등 각종 범죄의 피해자 자격으로 이민절차를 진행 중인 경우에는 반드시 이민국에 안내되어 있는 주소로 AR-11양식을 직접 우편으로 보내야 합니다.
미국에서는 특별히 이 주소변경신고를 강제하지 않아도 대개 주택매매과정에서 필요한 transfer stamp 를 통해 전입자 정보가 시청에 간접적으로 보고됩니다. 자동차 등록스티커를 통해 주소변경신고가 되는 측면도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에 거주하는 모든 외국인은, 영주권 유무와 관계없이 시민권을 받기 전에는, 주소변경시 사후보고의무가 있습니다.
즉 시청 등에의 보고 외에 국토안보부에 이사 후 10일 이내에 주소변경에 대한 신고를 이민국 홈페이지에 있는 AR-11이라는 양식을 이용 (https://egov.uscis.gov/coa/displayCOAForm.do)해서 온라인으로 제출하셔야 합니다. 기입하는 내용은 매우 간단해서 30분 정도면 충분히 완료 가능합니다. 이 서류는 가족 중 한사람이 대표로 할 수 없고 모든 식구가 따로 제출해야 합니다.
만약 이를 어길시에는 30일 이내의 징역이나 200불 이내의 벌금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과태료 수준이니 그건 괜찮은데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즉 규정에 따르면 신고미이행이 상식적으로 이해할 만하지 않거나 또는 고의에 의한 경우라고 판단되면 추방도 할 수 있는 것으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이 지키지 않아서 국가에서 강행을 포기한 법규를 우리는 사문규정이라고 합니다. 이민국의 이 주소변경신고의무 역시 실제에 있어서는 거의 사문규정화 되어 있었습니다. 입법적으로 봐도 그렇습니다. 오래전이긴 하지만 1980년 이전까지는 모든 외국인은 해마다 1월에 현재 거주지를 계속 보고하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현재의 제도로 바뀐 지난 수십년동안 실제 이법을 적용하여 벌금을 부과한 사례도 거의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민국에 비자나 영주권신청서류를 제출해서 기다리는 도중에 이사한 경우라면 서류가 잘못 배달되는 것을 막기 위해 꼭 신고하라는 정도만 강조되어 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최근들어 특히 9/11 사건 이후 미국의 외국인 관리가 강화되면서 이 규정이 보안당국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리하여 이민법의 다른 규정을 위반하는 경우 주소변경의무 불이행을 기소목록에 추가하는 사례가 일부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법을 위반한 것이 적발되었을 때 가장 많이 하는 항변이 다른 사람들도 지키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민국도 그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 규정위반 하나만으로 추방결정을 강행할 이민판사는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이민국과의 입장에서 늘 약자인 이민자는 위험이 있다면, 그리고 이행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면, 법을 지키는 것이 가장 현명합니다.
혹시 미국에서 영주권을 받은지 십수년이 지나가는데 한번도 이사할 때 신고한 적이 없었다고 걱정하시는 분이 있으실 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수차례의 주소에 대해 각각 신고를 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가장 최근 것으로 보고하시면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이사한 지 10일이 지났더라도 적당한 날짜를 넣어서 보고하시기 바랍니다.
이민국에 대한 주소변경 신고 의무는 시민권자가 되었다 하더라도 여전히 부과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만약 이민국 재정보증 양식(I-864)에 서명을 하고 이민자의 재정에 대한 보증을 미국 정부에 서약해 해당 이민 절차의 재정 보증인이 되었다면 이사일로부터 30일 이내에 I-865라는 양식을 이용해서 이민국에 주소변경을 신고해야 합니다.
재정 보증을 해 준 이민자가 (1) 시민권자가 되거나 (2) 40 분기를 (보통 10년) 일하고 사회보장 연금을 냈거나 (3) 미국을 떠났거나 (4) 추방령이 떨어져 다른 방법으로 다시 영주권을 얻게 될 때 재정 보증 의무가 종료되므로 그 때 주소변경 신고 의무도 동시에 종료됩니다.
결혼 영주권의 경우 대부분의 재정 보증인이 배우자인데, 위 네 가지 경우 이외에는 이혼을 하더라도 주소변경 신고 의무는 지속됩니다. 해당 시민권자 역시 지금까지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본인에게 이 신고 의무가 있음을 인지한 즉시 해당 양식을 제출하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가족 영주권, 취업 영주권, 비이민 신분 체류기간 연장, 비이민 신분 변경, 또는 시민권 신청 등 이민국에 관련 서류가 제출되어 현재 진행중인 경우, 그리고 케이스가 승인되어 영주권자가 되었다 하더라도 심지어 시민권자라 하더라도 재정 보증인이라면 반드시 이민국에 주소변경 신고를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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