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이도 확연히 높아져 한인 노인들 탈락 속출
▶ 의사 소견서 제출도 요구
<한국일보 최현규 기자> = 최근 캘리포니아주의 운전면허 필기시험 문제들이 갈수록 까다로워지면서 특히 노인 운전자들의 탈락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운전면허 필기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한인들이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LA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한인 김모(73)씨는 지난주 운전면허증 갱신을 위해 캘리포니아 주 차량국(DMV)를 찾아가 필기시험을 치렀다가 결국 통과하지 못했다. 10년여만에 면허증 갱신을 위한 필기시험을 다시 치르게 된 김씨는 당시 필기시험과 비슷할 것이라고 여기고 평소에 알고 있는 교통법규 관련 지식으로 시험을 치르려다가 확연히 높아진 난이도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김씨는 필기시험을 세 차례 반복해 봤으나 결국 통과하지 못해 며칠 뒤 다시 DMV를 방문해 재접수를 해야만 했다.
김씨는 “이번 필기시험이 20년 동안 미국에 살며 3번째 갱신인데 이전 시험들과 비교해 난이도가 확연히 높아져 시험지를 보고 순간 당황했다. 이전에는 헷갈리는 문제가 많아야 3문제 정도였는데 이번에는 대부분의 문제들이 복수 정답으로 착각될 정도로 어려워졌다”고 전하고 “결국 그날 3번의 필기시험에서 떨어져 시험 안내 책자를 받아 며칠 동안 공부한 뒤 다시 DMV에 가서 시험을 다시 봐야 했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노인 운전자들에 대해서는 시력이나 청력의 저하를 우려해 DMV 측이 운전면허 갱신할 시 의사 소견서를 제출하게 하고 있고, 면허기간도 2년 혹은 3년 등으로 일반인들보다 단축 지정하고 있어 자주 면허증 갱신 절차를 밟아야 하는 등 규정 강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인 박모(75)씨는 “70세가 넘은 뒤에는 DMV 측에서 시력 점검을 위해 면허증을 갱신할 때 마다 의사소견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한다”며 “이 뿐만 아니라 면허기간도 짧은데 매번 필기시험을 요구해 번거롭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유니온 트래픽 스쿨의 이석범 원장은 “3년 전 한국어 필기시험 문제가 새롭게 갱신됐는데, 난이도가 지난번과 비교해 상향 조정돼 이전 필기시험을 생각하고 공부를 하지 않고 무작정 DMV를 방문하였다가는 탈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특히 노인 분들의 경우 탈락자 비율이 높은데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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