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6월 한국 자가격리 면제?

LA총영사 “어떤 식으로든 되지 않을까” 발언 일파만파… 확정된 내용 없어

2주간 자가격리 때문에 한국방문을 미루고 있는 한인들이 적지 않다. 한국에서 백신접종을 완료한 경우에는 해외에 나갔다오더라도 자가격리 없이 바로 활동할 수 있지만 해외에서 백신접종을 완료한 한인들의 경우에는 한국에 입국해서 여전히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한다.

이에 똑같은 백신임에도 불구하고 해외 백신접종자만 차별한다는 여론이 적지 않던 가운데 지난 18일 박경재 LA 총영사가 “아마 한 6월쯤 (자가격리 면제가) 어떤 식으로든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한국정부에서도 굉장히 서두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해 주목을 끌었다.

백신접종을 마친 대다수 한인들은 “이제 다음 달이면 자가격리에 대한 부담 없이 한국을 방문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한국에서도 24일 정은경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이 “해외에서 백신접종을 마친 사람들의 자가격리 면제를 위해 해외 여러 나라와 백신접종과 관련된 상호 인증 관련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발표해 자가격리 면제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져갔다.

그러나 실무를 담당하는 워싱턴 총영사관에 문의한 결과 권세중 총영사는 “자가격리 면제가 언제부터 가능할지는 대답하기 힘들고 이제 협의를 시작하는 단계”라며 “LA 총영사의 발언은 그저 개인적인 견해일 뿐”이라고 확인해 주었다.

또한 권 총영사는 “해외에서 백신을 접종한 경우 이를 증명할 방법이 마땅치 않고 미국에서 접종을 증명하는 백신카드는 위조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며 “백신접종을 어떻게 증명하고 어떤 종류의 증명서를 발급하는지 또 증명서의 진위여부는 어떻게 확인하는지 등 협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결국 자가격리에 대한 부담으로 한국방문을 미루고 있는 한인들만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사업을 하는 한인들도 적지 않고 이런 저런 이유로 한국방문이 불가피한 경우도 있지만 그저 한인들만 발을 동동 구르고 있을 뿐 이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과 노력은 아쉽다는 지적이다.

LA 총영사의 발언이 다소 무책임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한인사회 여론을 반영해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강조하는 발언이었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한국정부의 입장은 백신접종을 마쳤더라도 해외 한인들은 가능한 한국에 오지 말고 불안해 하는 한국 국민들을 위해 해외 한인들이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한인들은 “새삼 한국정부의 해외한인들에 대한 인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아쉬워했다.

<한국일보 유제원 기자>

버지니아의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승객들이 보딩 패스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