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중국인들을 밀입국시키던 30대 한인남성이 적발돼 체포됐습니다.
이 한인남성은 중국인 3명으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고 이들을 자동차 트렁크에 숨겨 멕시코에서 캘리포니아 주로 국경을 넘으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중국인들을 실어나르던 30대 한인남성이 체포됐습니다.
샌디에고 트리뷴은 법원 기록을 바탕으로 올해 33살 한국 국적의 이은구씨가 지난 2일 오후 4시 45분쯤 밀입국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멕시코의 바하 칼리포르니아 번호판을 부착한 지프 컴패스 SUV 차량을 운전하던 이씨는 멕시코에서
익스프레스 통근자 전용 급행통과차선인 SENTRI를 이용해 샌 이시드로 국경 검문소(San Ysidro Port of Entry)를 통과해 미국으로 입국하려 했습니다.
이씨는 검문소에 있는 연방 국경보호국 CBP 요원에게는 혼자 샌디에고 남쪽, 출라 비스타로 여행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씨가 수상해보인 CBP요원은 이씨의 차량을 수색하기 시작했고, 자동차 트렁크 안에서 여성 3명을 발견했습니다.
이 여성들은 모두 중국인으로, 미국으로 불법 입국하려고 했다고 실토했습니다.
여성 한 명은 뉴욕으로 밀입국하는데 이씨에게 6만 달러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다른 여성은 자신의 삼촌이 지불을 마쳤고, 노스 캐롤라이나까지 가기 위해 2천 달러를 더 냈다고 전했습니다.
나머지 여성도 자신의 사촌이 대신해 돈을 지불했고, 뉴욕으로 가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씨에게는 2만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됐으며 이씨가 미국으로 입국하기 위해 받은 임시 비자는 취소됐습니다.
CBP 샌디에고의 피트 플로레스 국장은 자동차에 몸을 싣고 밀입국을 하는 것이 매우 위험할 뿐만 아니라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최근 캘리포니아주 국경검문소를 통한 중국인들의 밀입국은 급증하고 있습니다.
2017년 회계연도에 캘리포니아주를 통해 미국으로 밀입국하다 적발된 중국인은 261명 이상으로 그 전년도에 비해 50%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박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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