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재단 측 “美 다양성 반영”…32명중 여성·이민자 과반
미국의 엘리트 대학생들에게 최고의 영예로 꼽히는 로즈 장학생에 처음으로 ‘불법체류청년 추방유예 제도'(DACA) 수혜자가 선정됐다고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하버드대에서 분자생물학을 전공한 박진규 씨로, 하버드대 학부 연구저널의 편집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박씨는 2014년 불법체류 학생들의 대학 등록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하이어 드림스'(Higher Dreams)를 설립하기도 했다”면서 “앞으로 이민, 국제보건과학, 전염병학 등을 공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로즈 장학생은 1902년 영국 사업가 세실 로즈의 유언에 따라 시작된 장학프로그램으로, 국제 학문 분야에서 명성이 높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이 장학생 출신이다.
장학생으로 선발되면 2~3년간 영국 옥스퍼드대학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받게 된다.
최종 선발된 인원은 총 32명으로, 이중 여학생이 21명이다.
특히 박씨와 같은 이민자 또는 이민 1세대 미국인이 절반을 웃돌았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했다.
듀크·프린스턴·예일 3개 대학에서 각각 3명의 장학생이 나왔다.
장학재단의 엘리엇 거슨 미국 사무총장은 “미국을 규정하는 특별한 다양성이 이번에도 반영됐다”면서 “장학생들은 사회과학, 생물학, 의학, 물리학, 수학, 인문학 등 폭넓은 분야에서 연구하고 우리의 미래를 풍요롭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거슨 사무총장은 특히 “불법체류(undocumented) 이민자에 적용되는 DACA 프로그램 수혜자도 처음으로 선정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반(反)이민 정책을 고수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DACA 프로그램을 폐지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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