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수감자 6만명…미 전국 1위
부시·오바마·트럼프 행정부 누계
추방재판을 기다리며 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민자 수가 트럼프 행정부들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연방 대법원이 이민구치소 수감자에 대한 기간제한 없이 구금이 가능하다는 취지의 판결(본보 3월 1일자 보도)을 내려 앞으로 구치소에 수감되는 이민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시라큐스대학교 사법정보센터(TRAC)가 집계해 최근 공개한 ‘미 전국 이민구치소별 이민자 구금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부시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00년 10월부터 지난 2월 트럼프 행정부 시기에 이르기까지 텍사스와 캘리포니아 소재 이민구치소에 가장 많은 이민자들이 수감되어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텍사스 주 6개 카운티 이민구치소에 수감되어 온 이민자는 20만 719명으로 미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캘리포니아는 LA 등 4개 카운티에 걸쳐 16만 5,367명의 이민자를 수감해 온 것으로 집계돼 텍사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의 10개 카운티에 그간 수감되어 온 이민자는 37만여명으로 집계돼 전체 수감 이민자들의 대다수를 차지했다.
미 전국 3,000여개 카운티들 중 수감 이민자수가 가장 많은 카운티는 LA였다. 부시 행정부 시절부터 트럼프 행정부까지 LA에 수감됐던 추방대상 이민자는 5만 9,000여명으로 3,000여개 카운티들 중 가장 많았다.
가장 많은 추방대상 이민자를 수감해온 LA 카운티는 ‘미라로마 구치소’와 ‘샌피드로 구치시설’에 그간 5만 9,587명의 이민자들을 구금해왔으며, 조지아주 스튜어트카운티가 두 번째로 많은 5만 5,069명이었다.
텍사스 엘파소 카운티는 5만 4,726명으로 미 전국에서 구금 이민자수가 세 번째로 많은 카운티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법정보센터측은 일단 이민당국에 적발돼 이민법원 추방소송에 회부된 이민자들은 대다수가 이민구치소에 수감되고 있으며, 추방재판을 받은 이민자들 중 수감자 비율이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서 치솟기 시작해 58%까지 크게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한국일보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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