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선거 앞둔 텍사스 주지사, 바이든 이민정책 반발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이민 정책을 비판해온 텍사스주가 보란 듯 최근 수개월간 이민자 9천명을 뉴욕과 워싱턴으로 내보냈다고 CNN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실은 26일 성명에서 지난 4월 이후 망명 신청자 7천400명 이상을 워싱턴DC로 태워 보냈고, 지난 5일 이후 1천500명 이상을 뉴욕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오는 11월 선거에서 3연임을 노리는 애벗 주지사는 불법 이주민에 대한 강경한 정책을 선거 운동의 핵심 의제로 삼아 연방정부와 각을 세우고 있다.
그는 작년 3월부터 멕시코와 닿아있는 국경 지대에 주 경찰과 방위군을 배치해 불법 이민자를 단속하는 ‘외로운 별 작전'(Operation Lone Star)을 전개하고 있다.
텍사스주는 “이민자들을 내보내는 것은 국경 지역사회에 절실히 필요한 구호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론스타 작전은 바이든 행정부의 국경 확보 거부로 남겨진 위험한 공백을 계속 메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뉴욕시와 연방정부는 애벗 주지사를 비난하고 나섰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텍사스주가 망명 신청자들을 뉴욕으로 보내면서도 시와 협력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시 이민국은 이번주 기록적인 이민자를 수용했으며 더 많은 버스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은 “애벗 주지사와 같은 공무원이 일방적으로 일할 때 문제”라며 텍사스주가 이민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방 시스템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텍사스주는 멕시코 국경에 트럭 검문소를 설치해 국경 교역에 차질을 빚게 하는가 하면, 컨테이너와 강철 등을 동원해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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