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세번째 샌디에고서 115명 체포…절반이 범죄전력 없어
캘리포니아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가장 최근에는 샌디에고에서도 대대적인 이민단속 작전이 펼쳐져 또 다시 100여명이 넘는 이민자들이 체포됐다.
특히 최근 트럼프 행정부 이민 단속의 경우 이민자 보호 피난처임을 선포한 캘리포니아에서 집중적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체포된 이민자 중에는 범죄 전력이 없는 단순 불체자가 절반에 육박하고 있어 이민자 커뮤니티가 크게 긴장하고 있다.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샌디에고 지역에서 이민단속 작전을 통해 추방대상 이민자 115명을 체포했다고 17일 밝혔다.
ICE는 체포자 115명 중 50명은 범죄 전력자라고 밝혔다. ICE는 체포된 불법체류자들은 체포와 동시에 추방절차가 시작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샌디에고 단속에서 체포된 나머지 65명의 경우 범죄 기록이 없는 단순 불체자인 것으로 나타나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단속이 범죄전력 유무에 관계없이 무차별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번 단속은 올해 들어 가주에서 단행된 3번째 대대적인 이민단속 작전이어서 이민자 커뮤니티의 우려와 분노를 사고 있다. 제리 브라운 주지사 등 주정부 관계자들도 ICE의 가주 내 집중 단속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에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지난 2월25일부터 오클랜드, 샌프란시스코 등 북가주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펼쳐진 이민단속작전에서 추방대상 이민자 23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중가주 밸리 지역에서부터 캘리포니아 북쪽 경계지역까지 북가주 전역을 휩쓸다시피 한 단속작전에 앞서 리비 샤프 오클랜드 시장이 단속 정보를 사전에 공개해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단 4일 만에 200명이 넘는 이민자들이 체포됐다.
ICE는 또 지난 2월 11~15일까지 나흘간 LA 일원의 비즈니스 업소 122곳을 급습해 불체자 단속 작전을 실시해 212명의 불체자와 범법 이민자를 체포했다. 특히 이민 당국은 LA 단속에서 중범죄 전과 기록이 있는 불체자들은 물론, 고용주들을 상대로 불법 고용 여부와 직원들의 체류신분을 조사했다.
ICE 측은 “이민단속에서 추방대상 이민자를 유형별로 분류해 단속에 예외를 두지 않을 것”이라며 “범죄전과가 없더라도 추방대상이 되는 이민자라면 앞으로 전개될 모든 이민단속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밝혀 무차별적인 이민단속을 예고했다.
이민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같은 범죄전과 여부를 가리지 않는 무차별적인 이민단속에 대해 이전 행정부까지 불체자 추방에 적용해왔던 ‘우선순위 정책’이 사라졌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모든 불법체류 이민자들이 우선순위에 관계없이 ICE의 이민단속 대상이 되고 있으며, 단속에 적발된 이민자들은 범죄 유무에 관계없이 추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우선순위 정책’ 폐기로 인해 인도적 차원에서 단속에서 배제됐던, 미국 태생 자녀를 두고 있거나, 오랜 기간 미국에 거주한 단순 불체자들까지 추방대상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일보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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