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고위험 국가 및 지역에서 들어오는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해당 국가 출국 시에 더해 미 입국 후에도 의료검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연방 행정부의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를 총괄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어제(2월 29일) 대구 등 한국과 이탈리아 일부 지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단계인 ‘여행금지’로 격상하면서 언급한 의료검사 강화 조치와 연결되는 것이어서 미 입국시 의료검사 대상국에 한국, 이탈리아 등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1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코로나바이러스:높은 위험이 있는 것으로 지정된 국가 또는 이들 국가 내 지역에서 오는 여행자들에 대해 탑승 전 의료검사를 실시하는 것에 더해 이들은 미국에 도착했을 때 역시 의료검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내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코로나19 발생률이 높은 나라 및 지역에서 출발하는 여행자들의 경우 출·입국시 이중으로 의료검사를 강화하는 조치를 통해 추가 확산을 막고 미국 내 불안감을 불식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펜스 부통령은 어제(2월 29일)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이탈리아에서 미국으로 오는 개인들의 의료 검사를 조율하기 위해 동맹인 양국과 협력하라고 국무부에 지시했다면서 한국과 이탈리아발 여행객에 대한 의료검사 강화를 주문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고위험 국가 또는 지역은 한국과 이탈리아, 그리고 대구 등 한국과 이탈리아의 여행 금지 경보 발령 지역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어제(2월 29일) 한국의 경우 대구에 한해 국무부 여행경보를 최고 단계인 ‘여행 금지’로 격상하면서 한국 자체에 대한 여행경보는 3단계 ‘여행 재고’를 유지한 바 있다.
앞서 한국 정부는 미국의 입국 제한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한국에서 미국으로 출국하는 이들이 항공기에 탑승하기 전 코로나19 증상 확인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항공사들이 미주 노선 탑승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건강 상태와 발열 체크를 더 체계적으로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 지난달(2월) 28일부터 미국으로 출국하는 이들을 상대로 탑승 전 공항에서 실시하던 발열 검사 및 건강 상태 문진 등을 전면 확대하는 방안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LA를 비롯해 워싱턴DC와 뉴욕, 보스턴 등 전국의 공항에서 1일 오전 현재 추가적인 의료검사가 진행 중인 곳은 아직 없는 것으로 한국 정부 측은 파악하고 있다.
<라디오코리아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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