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반 이민 정책 영향…영주권 취득 2년 연속 감소
시민권 딴 한인 10% 늘어
새로 영주권을 취득하는 신규 한인 이민자 수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귀화 신청으로 시민권을 취득하는 한인 영주권자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으로 인해 미국으로의 한국인 이민은 감소하고 있으나, 이민신분에 불안감을 느낀 영주권자들의 시민권 취득을 늘고 있는 셈이다.
연방 국토안보부가 최근 공개한 영주권 및 시민권 취득 현황자료(2016-2018)에 따르면, 트럼프 시대 들어 영주권을 취득한 한인은 2년 연속 8~12%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현황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한해 영주권을 취득한 한인 이민자는 1만 7,67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의 1만 9,194명에 비해 1,500여명 감소한 것이다. 7.9% 줄어든 셈이다. 영주권 취득 한인은 가족과 취업이민 모두 크게 줄었다.
미 시민권자의 배우자, 미성년자녀, 부모 등 직계가족으로 영주권을 받은 한인들은 2017년 6,439명에서 2018년에는 5,833명으로 606명, 9.4% 감소했다. 가족초청이민은 1,374명에서 1,178명으로 196명, 14.3% 줄어들었다 취업이민 영주권 취득도 2017년 1만1,315명에서 2018년에는 1만601명으로 714명, 6.3% 줄었다.
한인 영주권 취득자 수가 감소하고 있는 것은 한국인들의 이민 선호 국가가 다양해지고 있는 것도 한 이유이지만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의 이민 장벽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이민 장벽이 높아지면서 한인 뿐 아니라 다른 국가 출신 이민자들의 영주권 취득도 급감했다.
2016년 한 해 118만3,505명이던 전체 영주권 신규 취득자 수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첫해인 2017년 112만7,167명으로 4.8% 줄었고, 2018년에는 109만6,611명으로 2.7% 감소했다. 2년 연속 감소하고 있는 셈이다.
영주권 취득자수가 가장 많은 멕시코인의 영주권 취득도 줄었다. 2016년 17만4,534명이던 멕시코인 영주권 신규 취득자는 2017년 17만581명, 2018년 16만1,858으로 역시 2년 연속 줄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이후 뚜렷하게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는 영주권 취득과 달리 시민권을 취득하는 이민자는 오히려 늘고 있다.
오바마 재임 시절이던 2016년 1만4,347명이던 귀화 시민권 취득 한인은 1만4,347명에서 트럼프 대통령 재임기인 2018년에는 1만 6,031명으로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전체로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시민권 신청이 급증한 2016년 75만3,060에서 2017년 70만7,265으로 감소했으나 트럼프 반이민 정책 파장이 커진 2018년에는 다시 76만1,901명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멕시코 출신 이민자의 시민권 취득은 2016년 10만3,550명에서 2017년 11만8,559명으로 소폭 증가했고, 2018년에는 13만1,977으로 1만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일보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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