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이민 막는다더니’부자’들에겐…
돈 많은 인도인들 대상 50만불짜리 이어 선봬
“취업비자 까다로워지면서 신청 급증 인기 짱”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취업비자를 통한 미국 진출 길이 좁아지면서 많은 인도인들이 투자이민 비자(EB-5 비자)로 돌아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EB-5 비자를 신청하는 인도인들이 크게 늘면서 일반 EB-5 비자보다 투자 조건이 두 배나 큰 100만 달러짜리 ‘급행 EB-5 비자’까지 등장했다.
CNBC뉴스는 21일 미국 어느 지역이든지 10인 이상을 고용하는 프로젝트에 1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하면 신속하게 발급받을 수 있는 ‘급행 EB-5 비자’가 인도인들을 대상으로 팔리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CNBC뉴스는 미국의 ‘AVG 아메리칸 인베스트먼트’가 인도인들을 대상으로 50만 달러짜리 EB-5 비자는 물론 100만 달러짜리 급행 EB-5 비자 고객들을 모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일반 EB-5 비자는 실업률이 높은 미국의 특정 지역에 10인 이상을 고용하는 50만 달러 이상의 프로젝트를 이행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발급되고 있다.
이전에는 대부분 EB-5 비자는 중국인들이 차지했다.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인도인들은 주로 취업비자를 이용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취업비자인 H-1B 비자의 발급이 까다로워지면서 많은 인도인들이 EB-5 비자로 돌아서고 있다.
AVG 아메리칸 인베스트먼트는 미 의회가 오는 9월 EB-5 비자 발급 요건을 100만 달러 이상 투자로 변경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신청을 서두르라고 인도인 고객들을 설득하고 있다.
애런 쇽 전 하원의원은 “아직까지는 EB-5 비자를 30년 전과 똑같은 가격에 살 수 있다. EB-5 비자는 많은 사람들이 그 가격에 사려고 한다. 지난 한해 동안 7000명 이상의 중국인들이 EB-5 비자를 구입했다. 인도에서도 이런 정도의 여유가 있는 이들이 많이 있다”라고 말했다.
쇽은 EB-5 비자가 캐나다나 영국, 호주 등의 투자이민 비자보다 싸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좋은 나라다. 그런데 우리의 취업비자가 가장 싼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말했다.
<뉴시스 박상주 기자>
워싱턴의 백악관 앞에서 3월 4일(현지시간)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반 이민정책에 항의하는 미국시민자유연맹등 인권단체의 시위대. 트럼프 정부는 숙련된 기술직 노동자들에게 주어지던 오바마정부의 비자발급 혜택과 배우자 입국허용등을 폐기하고 고위기술직 초빙 입국까지 막으면서 갖가지 새로운 이민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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