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업체들 구인난, 경력직원은 고사
OPT처리 지연으로 취업 포기 늘어나
한인타운에서 소규모 보험대행사를 운영하는 한인 김모씨는 4개월째 직원을 채용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예전 같으면 일자리를 찾는 OPT(졸업 후 현장실습) 유학생들의 이력서가 넘쳐났지만 최근들어 OPT 유학생 지원자조차 구하기 힘들어졌다. 연방당국의 처리지연으로 미국서 취업을 포기하고 귀국을 택하는 유학생들이 늘고 있어서다. 김씨는 “OPT 유학생 채용이 어려워지니 신입 직원 구하기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 한인 홍보업체는 수개월째 구인 중인 경력사원 채용을 포기했다. 구직자들이 요구하는 임금 수준이 너무 높아 소규모 업체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웠다.
이 업체 관계자는 이모 대표는 “3년차 경력직원 모집광고를 냈더니 이력서를 낸 구직자들은 우리가 제시한 연봉 보다 거의 2배 이상을 요구했다”며 “직원 채용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사실상 미 경제가 완전고용 상태가 되면서 소규모 영세 업체가 많은 한인업체들이 직원 채용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전문직 취업비자(H-1B) 취득이 어려워 진데 이어 OPT 처리까지 지연되고 있어 대부분의 OPT 한인 유학생들이 취업을 하기 어려워 진 것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인 구인구직 업체 ‘잡코리아 USA’에 따르면 최근 OPT 처리 지연으로 유학생 취업자들이 구직포기 사례가 늘고 있다.
잡코리아 USA 브랜든 이 대표는 “남가주 한인 중소업체들이 OPT 소지 유학생들을 많이 채용했는데 올 초부터 OPT 처리기간이 길어지면서 직원 채용에 애를 먹고 있다”고 설명했다.
OPT는 시작 후 90일 이내에 직장을 구해야 1년 체류가 허용되기 때문에 대개 일을 시작하기 전 90일 이내에 신청하는데 현재는 처리 기간이 반년이상 소요되고 있어 졸업생들이 어렵게일자리를 구하고도 일을 하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고, 취업을 포기하는 유학생들도 적지 않다.
파격적인 대우를 약속하지 않는 한 경력직원 채용도 ‘하늘의 별따기’.
이 대표는 “능력 있는 경력직원을 스카웃 하려해도 지나치게 높은 연봉요구에 경력직 채용에 애를 먹는 한인 업체들도 많다”며 “최근 한인 기업들의 구인난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일보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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