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사, LA 카운티 등 술집·클럽 운영 중단
12개 주 경제재개 후퇴
미 전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각 주정부들이 경제 재개에 제동을 걸고 있는 가운데 캘리포니아주도 결국 경제활동 봉쇄령을 다시 들고 나왔다.
너무 이른 경제 재개가 상황 악화를 불러오는 바람에 자택대피령이 다시 강화되는 등의 역주행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28일 LA 카운티를 비롯해 프레즈노, 임페리얼, 컨, 킹스, 샌호아킨, 툴레어 등 주내 7개 카운티 내에서 술집 및 나이트클럽 등의 운영 중단 긴급 명령을 발동했다. 또 리버사이드, 샌버나디노, 샌타바바라, 벤추라 등 남가주 4개 카운티를 포함한 8개 카운티에서도 술집 운영 중단 조치를 권고했다.
이에 따라 LA 카운티는 이날 모든 술집과 브루어리, 와이너리, 시음장들에 대한 즉각적인 영업 중단을 명령했다. 술집이 식사까지 제공하는 경우 식사 영업은 할 수 있으나 업소 내 바 구역은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
이와 같은 조치는 최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젊은이들이 유흥가를 중심으로 코로나바이러스를 퍼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데 따른 것이다. 뉴섬 주지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일부 카운티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확산을 제한하기 위해 긴급 행정명령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LA 등 7개의 카운티들은 최근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주의 감시 목록 대상에 14일 이상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내에서는 최근 몇주간 18세~49세 환자가 급증해 24일 기준 전체 환자의 절반이 넘는 56%로 치솟았으며, LA카운티에서도 18~49세 환자가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앞서 개빈 뉴섬 주지사는 지난 26일 급증하고 있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세에 우려를 표하며 추후 봉쇄령을 다시 강화해 엄격한 자택대피령이 취해질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신규 환자가 치솟자 최소한 12개 주에서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경제 재개 계획을 중단하거나 후퇴시켰다. 텍사스·플로리다주가 지난 26일 술집 문을 닫는 등 술집에서 술 마시는 것을 금지했다.
<한국일보 석인희 기자>
길어진 검사 행렬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미 전역 대부분의 주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다시 급증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최근 확진자가 폭증한 플로리다주의 마이애미 가든스의 코로나19 검사소에서 대기 차량들이 줄을 지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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