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32개언어 필기시험, 중국어 등 7개만 유지
한인회 강력 반대키로
이에 따르면 이번 조치가 시행될 경우 앞으로는 운전면허 필기시험이 영어와 스페인어, 중국어, 알메니아어, 힌디어, 펀자브어, 베트남어 등 7개 언어로만 제공되고, 한국어를 비롯한 다른 언어 필기시험은 모두 폐지된다는 것이다.
DMV의 이같은 계획은 ‘지식 테스트 현대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DMV는 이번 프로젝트의 시행 내용 가운데 운전면허 필기시험 문항수를 현행 18개에서 25개로 늘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렇게 되면 한국어 시험이 없어지는 데다가 시험 문항수도 늘어나 특히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한인 이민자와 중·장년층 이상에게는 운전면허 시험이 크게 어려워질 전망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신문은 DMV 현대화 프로젝트가 개빈 뉴섬 주지사 취임시 최우선 순위 과제 중 하나였으며, 뉴섬 주지사가 이를 위해 대기업 시스코 경영진 출신인 스티브 고든을 DMV 책임자로 임명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현재 운전면허 필기시험시 선택할 수 있는 언어 목록 32가지 리스트를 DMV 웹사이트에서 찾을 수 없었으며, 6일 DMV에 해명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국서 가장 다양한 인종이 살고 있고 가장 많은 소수계 언어가 사용되고 있는 캘리포니아에서 소수계 언어 서비스 폐지 조치가 과연 타당성이 있는지에 대해선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신문은 현재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언어는 영어, 스페인어, 중국어, 베트남어, 타갈로그어, 한국어, 알메니아어, 페르시아어, 아랍어, 러시아어, 일본어, 펀자브어, 크메르어 등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내용이 공개되자 LA 한인회(회장 제임스 안)는 6일 긴급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가 실제 시행될 경우 “언어에 어려움이 있는 한인 등 수많은 소수계에게 미국 정착의 첫 관문과도 같은 운전면허 취득이 더욱 어렵게 되는 것이 자명하며, 시간과 금전적 부담을 늘리고 무면허 운전의 위험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이같은 방침은 결국 소수 민족들 대한 차별이나 마찬가지”라고 성토했다.
한인회는 이어 “이번 DMV의 필기시험 언어 축소 방침에 강력히 반대를 표명하며, 현재와 같이 25개 언어의 시험이 계속 유지돼 소수계들이 동등한 기회를 갖을 수 있도록 주지사와 주의회에 강력히 촉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한형석 기자>
LA 다운타운 DMV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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