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시작 하자마자 9만 7,800여개 접수
쿼타의 3배 달해… 작년보다 30배 이상 폭증
‘단순직 임시 취업비자’(H-2B)에 대한 잠재 수요가 폭증해 심각한 쿼타 부족난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H-2B 노동허가 포털시스템이 접수 시작 5분 만에 마비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2일 연방 노동부에 따르면 2019회계연도 하반기 H-2B 비자 신청을 위한 노동허가 신청서 접수가 지난 1일 0시에 시작됐으나, 접수 시작 5분이 채 지나지 않아 온라인 노동허가 신청 포털 시스템 ‘i-CERT’가 마비돼 H-2B 노동허가 신청서 접수가 중단됐다.
노동부는 1일 0시부터 H-2B 노동허가 신청서 접수가 시작되자 채 5분이 지나지 않아 무려 9만 7,800여개의 노동허가 신청서가 온라인으로 쇄도해 ‘i-CERT’ 시스템 서버가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붕괴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연방 노동부의 온라인 노동허가 시스템이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순간 최대 접수량으로 단 5분간 접수된 신청서 9만 7,800여개는 하반기 쿼타의 3배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H-2B 비자는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3만 3,000개씩 쿼타가 정해져 있으며,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비자를 발급한다.
2019회계연도 상반기 쿼타 3만 3,000개는 이미 지난 달 12일 소진돼 비자 발급이 중단됐고, 이날 연방 노동부가 접수한 노동허가 신청서는 오는 4월부터 시작되는 2019회계연도 하반기분 H-2B 비자 신청을 위한 것이다.
노동부는 지난 1일 단 5분 동안 온라인으로 접수된 H-2B 노동허가 신청서는 지난 해 1월 1일보다 30배 이상 폭증한 수치라고 밝혔다.
단순직 임시 노동자들에게 발급되는 H-2B 비자 수요가 이처럼 폭증하고 있는 것은 3.7%의 낮은 실업률이 지속되면서 미 기업들의 구인난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산업 및 수산물 가공업, 호텔 및 레저 서비스업 등 비농업 부문에서 저임금 비숙련 외국인 노동자를 채용하는 미 업체들의 인력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2일 ‘블룸버그로닷컴’(Bloomberglaw.com)에 따르면, 지난 1일 0시에 연방 노동부의 ‘i-CERT’ 포털시스템에는 미 전국 2,000여개의 관련 업체 관계자들이 동시에 접속했으며, 시스템이 마비되기 직전까지 첫 5분간 미 업체들은 9만 7,800여명의 단순직 외국인 노동자들의 노동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H-2B 비자 수요가 급증해 지난해 연방 의회는 H-2B 비자 쿼타를 늘리는 특별조치를 취하기도 했으나 1회성에 그쳐 지난해보다 더 심각한 쿼타 부족난이 나타나고 있다.
전문직 취업비자(H-1B) 취득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것도 H-2B 잠재 수요를 급증시키고 있다. 조건이 까다롭고 비자 받기가 어려운 H-1B 대신 H-2B 비자로 갈아타는 신청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2일 현재 연방 노동부는 ‘i-CERT’시스템 복구를 공지하지 않아 시스템 마비사태는 3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일보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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