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 유학생 부모 대상 자녀 납치 보이스피싱 기승

최근 LA를 비롯한 뉴욕 등에서 유학 중인 한인 학생들의 한국에 있는 부모를 대상으로 자녀를 납치했다며 돈을 부칠 것을 요구하는 보이스피싱 사기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LA총영사관은 이같은 보이스피싱 사기의 수법을 공개하고 한인 유학생들과 한국에 있는 이들의 부모들이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한국 부모에게 전화해 LA 등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는 자녀를 납치했다며 현금을 즉시 송금하라고 요구하는 보이스피싱 사건이 최근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LA총영사관에 따르면 지난 20일 LA에서 유학 중인 딸을 두고 서울에 거주하는 A씨에게 한 남성이 전화를 걸어 ‘딸을 납치해 데리고 있으니 돈을 보내라’고 협박했습니다.

잠시 후 전화 속에 등장한 젊은 여성은 흐느끼면서 ‘나쁜 사람들이 안 보내준다’라고 울먹였고, A씨는 전화를 받았을 때 너무 당황해 흐느끼면서 전화 속 여성이 자신의 딸인지 아닌지 판단을 하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A씨가 협박전화를 받은지 약 두 시간만에 LA총영사관측과 딸이 연락이 닿으면서, 딸은 ‘아무 일 없고, LA한인타운에서 일을 보고 있어서 전화를 못 받았다’고 신변안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가하면 지난 23일에도 뉴욕 맨해튼에 유학 중인 딸을 둔 한국 부모 각각 두 명에게 비슷한 보이스피싱 사기전화가 걸려와 이 중 한 명은 실제 돈을 송금하는 피해를 입기도 했습니다.

LA총영사관은 이같은 보이스피싱 사건들이 미국에서 유학중인 자녀들이 전화를 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미국의 새벽시간 또는 저녁식사 시간대에 한국 부모들에게 전화를 걸어 보이스피싱을 시도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범인들은 전화를 받은 부모들이 당황한 상태에 있음을 이용해 흐느끼는 젊은 여성들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수법을 공통적으로 사용했습니다.

LA총영사관은 미국에 있는 유학생들이 한국에 있는 부모들에게 이같은 사기사건 수법을 미리 알려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부모에게 자신의 휴대전화번호와 숙소 전화번호 그리고 주소는 물론, 가까운 친구 등의 전화번호도 알려주는 것이 좋다고 LA총영사관은 강조했습니다.

LA 한인 유학생이나 한국 부모들이 이같은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를 입었을 경우 LA총영사관(주간 213-385-9300, 야간 213-700-1147)으로 연락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