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엘파소 추방 가능성 전국 최고, 지역에 따라 추방 위험 40배 까지 격차
‘시큐어 커뮤니티스’ 지역별 추방률 조사
불법 체류 이민자들이 추방될 가능성은 거주 지역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 추방 위험은 지역에 따라 10∽40배까지 격차가 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사법당국의 이민단속 협조 여부에 따라 추방될 가능성이 크게 달라진다는 것이다.
시라큐스 대학교 사법정보센터(TRAC)는 최근 공개한 ‘시큐어 커뮤니티스’(Secure Communities, SC) 프로그램을 통한 지역별 이민자 추방보고서‘를 통해 이민자가 체포돼 추방될 가능성은 이민자가 사는 지역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특히,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지역경찰에 ‘일시 구금 연장’(detainer)를 요청해 추방대상 이민자의 신원을 확보하는 ‘SC’ 프로그램을 통한 추방 가능성은 지역에 따라 10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LA나 뉴욕 등 소위 ‘이민자 피난처 도시’(Sanctuary Cities)에서는 이같은 방식의 추방이 타 지역들에 비해 훨씬 더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TRAC은 2016년 10월부터 2018년 5월까지 21개월간 미 전국에서 ICE가 SC를 통해 추방한 이민자를 지역별로 조사했다.
조사 결과, 이 기간 미 전국에서 SC를 통해 7만 7,858명이 체포, 추방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불체 인구 1,000명당 6.9명이 SC 방식으로 추방된 셈이다.
주별로는 반이민 정서가 강한 애리조나, 텍사스, 조지아, 테네시 주등의 SC 추방비율이 높았다.
SC 추방자가 5,145명으로 집계된 애리조나 주는 SC 추방률이 22.8로 미 전국 평균 보다 3배 이상 높았고, 텍사스는 이보다는 낮았지만 14.9로 전국 평균 보다 2배 이상 더 높았다.
조지아와 테네시는 SC 추방률이 각각 10.0과 10.2로 집계됐다.
반면, 일리노이, 뉴저지, 캘리포니아, 메릴랜드, 뉴욕 등 친이민 성향이 강한 주들에서는 SC 추방률이 크게 낮았다. 뉴저지는 SC 추방률이 1.9로 가장 낮았다. 캘리포니아는 4.1로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카운티별 SC 추방률은 지역에 따른 격차가 더 크게 나타났다.
캘리포니아 LA 카운티의 경우, SC 추방률이 1.8로 집계된 반면, 미 전국에서 SC추방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된 텍사스주 엘파소 카운티는 무려 80.7을 나타냈다. LA 카운티와 40 배 이상의 추방위험 격차를 보인 셈이다.
주별 SC 추방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 애리조나 주에서 마리코파 카운티의 SC 추방률이 18.8로 가장 높았다.
가장 이민자 친화적인 주들 중 하나인 캘리포니아에서도 카운티별로 차이가 나타났다.
LA 카운티는 1.8로 SC 추방률이 낮았지만, 오렌지 카운티의 SC 추방률은 7.9로 전국 평균치 보다 더 높았다. 뉴욕시는 SC 추방률이 1.4로 집계돼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일보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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