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명 강제추방 불체자 실어날라
2010년~2018년 4만3,000여명
오클랜드 국제공항이 강제추방 불법이민자 수천명을 실어나른 집결지 역할을 해 충격을 주고 있다.
EB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이 불법이민자 4만3,000여명을 강제추방 혹은 타 구치소로 이송시키기 위해 사용한 전세항공기 1,000여편이 오클랜드 국제공항을 통해 운항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중 2만7,000여명이 강제추방됐으며 나머지 1만6,000여명은 타 구치소로 이송된 것이라고 뉴스는 보도했다. 현재 오클랜드 공항은 오클랜드 항구가 관리감독하고 있다.
오클랜드가 연방이민당국 불체자 단속에 협조하지 않는 이민자보호 도시인 것을 생각할때 이는 충격적이라는 여론이 불거지고 있다.
나탈리 백커만 플레젠튼 주민은 “믿을 수 없다”며 “이민자 보호도시로서 오클랜드가 더 잘 대처할 줄 알았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주민 타일러 리날디 역시 “오클랜드는 매우 다양한 도시”라며 “이 지역 공항을 통해 사람들이 강제로 추방됐다는 사실이 매우 암담하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지역 이민변호사들은 이 사태가 오클랜드의 이민보호자도시 정책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미드 야즈단 파나 이민변호사는 “ICE에 적발된 불법이민자들은 변호사를 선임해 입장을 표명하고 재판받을 권리조차 침해된 채 불과 몇 시간만에 바로 추방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 사태는) 우리 시, 카운티, 주정부가 이같은 인권침해 정책에 얼마만큼 협조할 것인가 하는 큰 문제를 시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리비 샤프 오클랜드 시장은 “이민자보호 도시로서의 가치와 정신을 지켜나갈 것”이라며 지난달 ICE의 불체자 체포작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백히 밝힌 바 있다.
저스틴 버톤 리비 샤프 시장 대변인은 “오클랜드 시의 가치와 연계되는 중요한 문제”라며 “문제를 정확히 이해하고 해결하기 위해 사건을 자세히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ICE측은 성명문을 통해 지난해 10월부터 오클랜드발 전세기 사용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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