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멕시코 국경 리오그란데강을 건너려다 익사한 엘살바도르 출신 이민자 부녀 사진이 전 세계의 심금을 울리는 가운데 연방 이민당국 책임자가 그 비극은 미국의 정책 탓이 아니라 위험을 시도한 이민자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연방이민서비스국(USCIS) 켄 쿠치넬리 국장대행은 어제(27일) 저녁 CNN 방송 프로그램 ‘에린 버넷 아웃프런트’에 출연해 ‘부녀 사진이 2015년 바닷가에 휩쓸려 온 시리아 난민 3살 꼬마 쿠르디 사진을 연상하게 하지 않느냐’고 묻자 “사실 그 반대”라고 답했다.
쿠치넬리는 진행자가 ‘부녀 사진은 트럼프 행정부의 국경 정책을 상징한다’고 따지자 “우리가 국경에서 그런 비극에 접하는 이유는 그 아빠가 합법적인 방식으로 망명 절차를 기다리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그가 강을 건너기로 결심한 것 때문에 자신도 죽고 그 딸마저 비극적으로 숨졌다”라고 말했다.
쿠치넬리는 “우리가 망명 시스템에서 그런 유인을 완전히 고칠 때까지 그 아빠와 같은 사람들과 아이들이 끊임없이 이런 식의 위험한 여정을 시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익사 사진에 대한 쿠치넬리 국장대행의 반응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보인 입장과 비슷한 맥락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아시아 순방에 나서기 앞서 취재진이 익사 사진에 대해 묻자 “난 그것을 싫어한다”면서 “민주당이 올바른 입법에 협조했다면 그들은 미국에 오려고 하지도, 시도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달(6월) USCIS 국장대행에 임명된 쿠치넬리는 버지니아 주 법무장관 출신으로 대표적인 이민정책 강경파다.
그는 버지니아 주의원 시절 불법 이민자가 미국에서 출산한 아이에게 시민권을 주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한 적이 있으며, 불법 이민자 자녀의 주립대학 입학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불법 이민자에 대해 ‘들쥐 가족’이라고 막말한 전력도 갖고 있다.
부녀 익사 사진에 대해 민주당의 애덤 시프 의원은 어제(27일) CNN에 나와 “그런 죽음은 트럼프 이민정책의 산물”이라며,”요점은 그렇게 혹독한 조건을 만든 정책에 있다”라고 주장했다.
<라디오코리아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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