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안보부 ‘미끼’ 학교 학생신분 유지용 걸려
학생비자 사기 단속을 벌이고 있는 이민당국의 칼날이 갈수록 날카로워지고 있다.
가짜 대학을 설립해 학생비자 신분 유지만을 목적으로 등록하는 유학생 600여명으로 적발했던 국토안보부가 이번에는 이 가짜 대학에 등록했던 유학생 200여명을 무더기로 체포했다.
지난 27일 연방 이민세관 단속국(ICE)은 지난 2015년 미시건 디트로이트 교외에 국토안보부가 이민단속을 위한 덫을 놓기 목적으로 설립한 가짜대학 ‘파밍턴 유니버시티’(University of Farmington)에 등록한 유학생을 이날까지 모두 251명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날 체포된 가짜 유학생은 90명이며 지난 3월 체포됐던 유학생 161명을 포함하는 체포된 가짜 유학생은 251명에 달하는 셈이다.
ICE가 지난 3월부터 미 전국에서 체포하고 있는 가짜 유학생들은 국토안보부가 설립한 ‘ 파밍턴 유니버시티’가 유령대학이라는 사실을 알고서도 등록해 학생비자를 받은 유학생들이다.
당시 이 유령대학에 등록했던 외국인은 60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체포되는 가짜 유학생들은 앞으도 더욱 늘어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ICE는 “체포된 유학생의 80%는 자진해서 미국을 떠나기로 합의했다”며 “나머지 20%의 학생 중 절반 이상이 추방명령을 받았으며, 나머지 학생들은 판결만을 남겨 놓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월 ICE는 이 유령대학에 가짜 유학생들을 소개해온 학생비자 전문 이민브로커들을 대거 적발해 기소하기도 했다.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지난 1월 방문비자로 입국해 학생비자를 통해 체류신분을 유지하려 한 수백여명의 가짜 유학생들에게 이 유령학교를 통해 학생비자를 받도록 알선해 온 비자사기 전문 브로커 8명을 연방 대배심에 기소했다.(본보 2월1일자 보도)
당시 기소된 이민브로커들은 ICE가 디트로이트에 세운 ‘가짜대학’에 학생비자를 받으려는 외국인 수백여명을 소개해 이들이 I-20를 받도록 했다.
ICE는 지난 2015년부터 디트로이트에 ‘파밍턴 대학’ 이라는 가짜학교를 세워놓고, 비자사기 브로커들을 통해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었으나 이를 알지 못한 브로커들은 지난 2017년부터 이 학교에 가짜 학생들을 소개했고, 수백여명의 외국인들이 이 학교에 등록했다.
하지만, 이 학교는 교수나 교실, 교과과정도 없는 유령학교로 이민당국이 파놓은 함정이었다.
<한국일보 구자빈·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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