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5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대통령 소유 골프장에서 일하다 해고된
밀입국 이민자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30일 보도했다.
주인공은 과테말라 출신의 빅토리나 모랄레스로,보니 왓슨 콜먼 하원의원이 초청한 손님으로 워싱턴DC 하원회의장에서 진행될 대통령 국정연설에 참석하게 된다.
모랄레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부동산 개발사업체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이 운영하는 뉴저지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일하다 작년 12월 해고됐다.
뉴욕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에 있는 또 다른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도 이달 10여 명이 해고 통지를 받았다.
문제는 이들이 모두 불법 이민자 신분으로 이 골프클럽에서 일해왔다는 점이다.
골프클럽 측이 이들이 합법적으로 취업할 수 있는 이민자인지 제대로 걸러내지 못했다는 얘기다.
특히 해고된 노동자 중 일부는 골프클럽 측이 위조 서류를 제공하거나 이를 얻도록 도와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회사 측이 단지 불법 이민자를 걸러내지 못한 게 아니라,이들의 신분을 알면서도 불법 고용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얘기다.
다만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의 경영을 담당하고 있는 이 회사 사장 겸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는 이런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모랄레스는 지난해 12월 뉴욕타임스가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의 불법 이민자 고용 사실을 폭로하면서 일자리를 잃게 됐다.
워싱턴 포스트는 “모랄레스 초청은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이민을 국가 위기로 규정하고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을 요구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모랄레스는 하원의원들에게 자신을 보호해달라는 청원을 내고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이 불법을 저질렀을 가능성을 부각시키는 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라디오코리아 박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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