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생의 대부분을 미국에서 살았습니다. 이제 와 짐을 싸서 잘 알지도 못하는 나라로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여기서 살며 갚기 원합니다. 제가 받는 사람이 아닌 주는 사람이 될 기회, 제가 캄캄한 시간에 갇혀 좌절했을 때 사람들이 제게 해준 것처럼 저도 주위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기회를 주십시오” 5년 전 이렇게 호소했던 한인 청년을 비롯해 수십만 이민자녀들에게 다시 꿈과 희망을 갖게 했던 DACA(청소년추방유예프로그램)가 결국 폐지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이민사회를 비롯한 각계의 간곡한 호소와 거센 반대를 외면한 채 자신의 극우 표밭 결집을 노려 80만 젊은이들의 삶을 지켜주던 보호망을 거두어 버렸다.
내년 3월까지 의회가 어떤 형태로든 해결책을 입법화하면 드리머들은 구제되지만 평소 양극화된 교착상태가 재연되며 무산될 경우, 추방위기에 처하게 된다. 앞으로 6개월 동안의 상황도 극히 불투명하다. 백악관 문서는 추방 가능성을 시사하며 자진출국을 촉구하고, 대통령은 추방 걱정 말라면서 “아무 조치도 없다!”고 트윗을 날린다.
이런 와중에서 아이들을 사로잡는 불안과 두려움을 공유하며 이민사회는 분노와 실망을 금할 길이 없다. 지금은 좌절할 때가 아니다. 잔인한 정책의 부당한 위협에 강력하게 대처해야 할 때다. 힘을 합하고 보이스를 높여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에서, 거리에서 법정에서, 그리고 의회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측면에서 드리머 구제에 나서야 할 때다,
가장 시급한 것은 눈앞의 추방 위협이 두렵고 뿌리째 흔들리는 일상이 불안한 드리머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필요한 경우 법적지원을 안내해주는 창구의 확대다. 그래야 이 불확실한 상황을 틈타 기승을 부릴 사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침착하고 슬기롭게 대처하는 드리머 자신들의 의지가 중요하고 한인단체들 및 교회의 도움이 절실하다.
6개월 시행 유예로 이제 드리머 구제 정책의 공은 의회로 넘겨졌다. 모든 의원들이 하나의 커뮤니티로 단합해 드림법안 통과를 요구하는 우리의 보이스를 듣도록 해야 한다. 각 지역구 의원에게 전화와 이메일 보내기는 모든 개인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일이다. 적극 동참하자.
이글은 한국일보 사설을 옮겨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