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시·카운티 정부, 추방대상자 법률지원 ‘저스티스 펀드’발표
<한국일보 박주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초강경 반 이민정책에 맞서 ‘불법체류자를 보호하겠다’고 나서는 대도시들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역시 불체자 보호 정책 시행 의사를 밝힌 LA 시정부가 LA 카운티 정부와 함께 추방대상자들 돕기를 공식 천명하고 나섰다.
19일 에릭 가세티 LA 시장과 힐다 솔리스 LA 카운티 수퍼바이저, 마이크 퓨어 LA시 검사장 등 시와 카운티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캘리포니아 커뮤니티 재단 등 비영리 단체들과 공동으로 불체 이민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LA 저스티스 펀드’ 조성을 공식 발표했다.
일단 1,000만달러 규모로 조성될 LA 저스티스 펀드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조치로 추방 위기에 처하게 될 이민자들을 위해 법률 지원과 보호 등을 하는데 사용될 것이라고 시 당국은 밝혔다.
시 당국에 따르면 LA 저스티스 펀드 조성을 위해 LA 시정부가 200만달러, LA 카운티 정부가 300만달러를 내놓고, 나머지 500만달러는 커뮤니티 자선 단체들이 출원하게 되며, 이렇게 모인 기금은 서류미비자들을 돕고 있는 비영리 법률단체들에 지원하는 한편 어려움에 처한 이민자들을 돕기 위한 이민 변호사 저변 확대 프로그램 등에 사용하게 된다.
가세티 시장은 이날 “이번 정책은 LA 지역의 이민자들이 우리의 친구이자 가족이며,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싸울 것임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세티 시장은 앞서 LA 이민자 인권 단체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LA 시는 트럼프 당선인의 이민정책과는 다른 입장을 갖고 있다”며 불체자 보호에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 취임 첫날부터 적대적인 이민정책을 강행한다면 이는 우리 시와 시민, 시 경제에는 해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에 맞서 목소리를 높이고 행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A 경찰국(LAPD)도 현재 다른 범죄가 아닌 체류신분을 이유로 검문이나 단속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데, 계속해서 특정인의 체류 신분을 둘러싸고 법 집행에 나서지 않을 것이며 불체자 추방에도 간여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하기도 했다.
한편 전국적으로 이른바 ‘불체자 보호 도시’(sanctuary city)를 표방하고 나선 곳은 LA를 포함해 뉴욕,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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