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NYC 케어’ 신설…60만 무보험자에도 혜택
소득수준에 따라 보험료 산정…소득없으면 무상
올여름 브롱스부터 시작 2021년까지 단계적 실시
뉴욕시가 오는 2021년까지 무보험자 60만 명을 포함한 모든 시민에게 건강보험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은 8일 브롱스 링컨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뉴욕시 공공 건강보험 프로그램인 ‘메트로플러스’(MetroPlus)를 확대한 ‘NYC 케어’(NYC Care) 프로그램을 신설해 무보험자 60만 명 등 모든 시민이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저소득자는 물론 불법체류자 등 소득과 신분에 관계없이 모든 시민에게 건강보험을 제공하는 도시는 미 전국에서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뉴욕이 두 번째이다.
뉴욕시는 올해 여름부터 브롱스에 거주하는 시민을 대상으로 NYC 케어 프로그램을 우선적으로 시작한 뒤 2021년까지 5개보로에 거주하는 모든 무보험자들이 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건강보험료는 소득수준에 따라 산정되지만, 보험료 지급이 전혀 불가능한 경우에는 무료로 제공된다.
뉴욕시는 이를 위해 연간 1억 달러의 예산을 책정했으며, 주의회 승인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즉시 시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NYC 케어에 가입하면 전문 주치의가 배정되며 이후 상담을 통해 뉴욕시립병원 그룹인 ‘NYC 헬스+하스피탈(NYC Health + Hospital)로 지정된 11곳의 병원과 70개의 클리닉에서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진료 범위도 확대돼 NYC 케어 가입자는 정신과 진료나 소아과 진료도 받을 수 있다. 단 NYC 케어는 다른 일반 건강보험과 다르게 뉴욕시 내에서만 이용이 가능하다.
뉴욕시에 따르면 오바마 케어가 시행된 이후 800만 명이 넘는 뉴요커가 건강보험에 가입하면서 무보험자 비율이 2013년과 비교해 절반으로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60만 명의 뉴요커들이 이민신분 문제나 재정적인 이유로 의료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NYC 케어 가입을 원하는 무보험자들은 각 보로에 설치된 접수센터에 사전예약한 후 방문하면 된다.
문의: 311
<한국일보 조진우 기자>
빌 드블라지오(왼쪽 두번째) 뉴욕시장이 2021년까지 모든 시민에게 의료보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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