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매그너스 지명돼, 반이민 정책 비판 유명
조 바이든 행정부의 첫 연방 세관국경보호국(CBP) 수장에 애리조나 투산의 현역 경찰국장이 지명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크리스 매그너스 투산 경찰국장을 CBP 커미셔너로 지난 12일 지명했다. 국경 밀입국 시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국경 인근 지역 도시의 현역 경찰국장은 국경순찰대를 관장하는 CBP 수장으로 지명한 것이어서 바이든 대통령의 의중에 관심이 쏠린다.
매그너스 국장은 투산 경찰국장에 재직하면서 경찰이 이민법집행에 관여하지 못하도록 경찰 직무규정을 대폭 개정하고, 투산시를 스스로 ‘이민자 환영 커뮤니티’로 부를만큼 이민자에 우호적이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에는 거침 없는 비판을 서슴치 않았다.
지난 2017년에는 뉴욕타임스에 트럼프와 당시 제프 세션스 연방 법무장관의 반이민 정책을 강력히 비판하는 글을 기고하기도 했다. 이 글에서 매그너스 국장은 “경찰을 이민법 집행에 가담시키는 것은 경찰의 범죄수사를 방해는 것”이라며 “이민자들이 경찰을 두려워한다면 어떻게 범죄를 신고하거나 증인으로 나올 수 있겠는가”라고 경찰의 이민단속 참여에 대한 확고한 반대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매그너스 국장은 지난해 한 히스패닉 청년이 투산 경찰에 구금 도중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관련 경찰들을 해임하고 자신도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혀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또 지난 2014년 캘리포니아 리치몬드 경찰국장 재임 시절에는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M) 시위에 참가해 BLM 사인을 직접 들고 있는 모습의 사진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CBP는 국경순찰대(BP)를 포함해 미 전역의 공항과 항만에서 세관 업무와 출입국 업무 관장하는 거대한 조직으로 산하에 6만여 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연방 상원의 인준을 거쳐야 매그너스의 커미셔너 임명이 확정된다.
<한국일보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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