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재능과 경험 가진 인물” ‘안보사령탑’ 공백 사태 일주일만에 수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 ‘러시아 내통’ 논란으로 낙마한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후임에 H.R. 맥마스터 육군 중장을 임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주 마라라고 휴양지에서 이 같은 인선 내용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맥마스터 신임 보좌관에 대해 “엄청난 재능과 경험을 가진 인물”이라고 밝혔다.
애초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키스 켈로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사무총장은 지금처럼 국가안보보좌관 비서실장을 맡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에 대해서는 다른 직책에 발탁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로써 전임자인 마이클 플린이 ‘러시아 내통’ 의혹과 ‘거짓 보고’로 NSC 초대 보좌관에서 지난 13일 전격으로 경질된 뒤 일주일 만에 ‘안보사령탑 공백 사태’는 수습국면을 맞았다.
플린은 지난해 12월 29일 버락 오바마 당시 행정부가 러시아의 해킹에 의한 대선개입에 대한 보복 조치로 ‘대(對) 러시아 제재’를 발표한 당일 세르게이 키슬략 주미 러시아대사와 통화하고 제재해제를 논의한 것으로 언론의 폭로로 밝혀지면서 도마 위에 올랐다.
하지만 플린은 사실 확인에 나선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접촉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제재해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거짓 보고’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체조사 결과 플린의 ‘거짓 보고’를 확인하고 13일 그를 경질하고 후임을 물색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기자회견에서 플린의 ‘러시아 내통’ 의혹에 대해서는 “그가 어떤 잘못된 일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옳은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접촉 자체는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문제는, 그가 우리의 부통령에게 이를 적절히 말하지 않은데 이어 기억나지 않았다고 말했던 것”이라고 밝혀, ‘거짓 보고’가 플린의 경질 원인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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