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현재 전국 4만859명, 코로나 이전 대비 31%↓
중국·인도 이어 세 번째
코로나19 사태로 여파로 미국내에서 학업을 하고 있는 한인 유학생수가 지난해부터 크게 줄어든 가운데 그 감소세가 올해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다. 미국내 한인 유학생 수는 지난달 현재 4만여 명으로 3개월간 3%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 전과 비교하면 30% 이상 줄어든 상황이다.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유학생 및 교환 방문자 관리시스템(SEVIS) 통계에 따르면 2021년 3월 현재 미국에서 유학생(F-1) 비자와 직업훈련(M-1) 비자 등을 받고 수학 중인 한국 출신 유학생은 총 4만85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SEVIS의 직전 통계인 지난 2020년 12월 당시 4만2,153명과 비교하면 1,294명이 감소한 것으로 비율로는 3% 줄어든 숫자다.
한인 유학생 감소세는 이전부터 나타났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작년 훨씬 큰 폭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시작 전 통계인 2020년 1월의 경우 5만9,421명이었다. 이때와 비교하면 14개월 간 1만8,562명, 비율로는 31.2% 줄어들었다.
이러한 감소폭은 전보다 현저히 큰 것으로, 예를 들어 2018년 3월부터 2019년 3월까지 12개월 간은 5,119명 또는 7.6% 감소했었다.
올해 3월 기준 미국내 한인 유학생을 학위 별로 보면 학사과정 수학 학생이 34.3%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고, 그 다음 박사과정 학생이 24%, 이어 석사과정 학생은 17.2% 등의 순이었다.
주별로 한인 유학생들의 분포는 캘리포니아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3월 기준 캘리포니아 내 한인 유학생수는 7,760명으로 집계됐고, 이어 뉴욕주 5,347명, 텍사스주 2,633명, 매사추세츠주 2,407명 등의 순이었다.
한인 유학생수는 캘리포니아에서도 감소세가 계속됐다. 캘리포니아 지역 내 대학들에 재학하고 있는 한인 유학생수는 작년 12월 8,274명이었으므로 3개월간 6.2% 줄어든 셈이며, 코로나19 사태 전인 작년 1월 1만2,015명이었던 것에 비해 14개월간 35.4% 줄어든 셈이다.
한편 출신 국가별로 미국 내 유학생은 중국이 여전히 가장 많았는데, 올해 3월 기준 24만3,863명으로 집계됐다. 인도가 16만3,267명으로 두 번째였다. 그리고 한국이 3위로 전체 미국 유학생의 4.7%를 차지했다. 중국과 인도 유학생 역시 전 보다 감소했다.
유학생 감소의 원인은 별도로 분석되지 않았지만, 미국 내 코로나바이러스 대거 확산에 따른 대학들의 대면수업 중단과 반이민 정책, 유학생 취업시장 악화 등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을 고려했다가 다른 나라로 눈길을 돌린 유학생들도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SEVIS는 2003년 7월부터 가동된 외국인 유학생 관리 시스템으로 미국에 입국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의 모든 신상정보와 학사일정 정보를 다루고 있다.
<한국일보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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