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성금 10만달러 바탕 가구당 500달러씩 6월 첫주 신청 예상…마켓 상품권배부도 계획
가주정부 불체자 기금은 신청폭주로 큰 혼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위기 속에 연방 정부 지원 프로그램 등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내 서류미비 신분 이민자들을 위한 가주 정부의 구호 기금이 신청자들의 폭주로 대혼란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인 서류미비 가정들에 대한 현금 지원금 배부를 1차로 성공적으로 마친 LA 한인회(회장 로라 전)은 한인 및 한국 교계의 후원금 10만 달러를 바탕으로 서류미비자들에 대한 2차 현금 지원 계획을 밝혀 혼란 속에 의미를 더하고 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캘리포니아 서류미비자 지원금(1인당 500달러씩, 가정당 최대 1,000달러)의 현금 지원 신청이 시작된 가운데,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정부 웹사이트가 2시간30분여 동안 접속자 폭주로 마비됐다.
이 지원금은 주 전역에 걸쳐 신청을 돕는 비영리단체들에 전화로만 신청을 할 수 있는데 접수 시작 후 며칠 간 수백만통의 문의 전화가 쏟아지고 있어 업무가 마비되고 있으며, 한 비영리단체는 불통이 돼 2차 회선을 추가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한 한인 신청 희망자는 “아시안 아메리칸 정의연대에서 한국어로 신청을 할 수 있다고 해 전화를 수차례 시도했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통화가 되지 않고 마냥 기다려야만 했다”며 혼란스러운 상황을 전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 21일 LA 한인회는 “조만간 2차 서류미비자 현금 지원을 시작한다”면서 “지난번 1차때와 마찬가지로 가구당 500달러씩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혜 지역, 신청 절차 등 세부사항은 빠르면 다음주내 발표하고 신청 접수는 세부사항 발표 후 일주일 뒤에 시작할 예정이니, 계획대로라면 2주내, 또는 6월 첫째 주에 신청 접수가 시작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인회 측은 “그 전까지 기부금이 더 들어온다면 그만큼 수혜 가구수가 자연스레 늘어난다”고 덧붙였다.
지난 18일 나성영락교회 측은 한인회를 방문해 어려운 한인들을 위해 써달라며 한국내 7개 교회가 모은 5만 달러와 나성영락교회가 자체적으로 모은 5만 달러를 합해 총 10만 달러를 전달했었다.
지난 1차때에도 신청자가 2,000여명이나 몰린 만큼, 이번에도 많은 신청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한인회는 신분에 관계없이 재정적으로 어려운 가정에게 그로서리 마켓 상품권을 나눠주는 행사도 계획 중이다.
지난 14일 추첨 및 지원 대상 선정을 마친 1차 현금지원의 경우, 현재 선정된 한인들에게 500달러 짜리 체크가 발송되고 있다. 21일 제프 이 한인회 사무국장은 “선정된 한인 405명 중 300여 명에게 체크가 발송된 상태”라며 “나머지 선정자들은 연락 및 주소지 확인 중인데 정확한 주소를 기입하지 않거나, 연락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커뮤니티 영웅단체’ 선정
한편 코로나19 사태 관련 다양한 민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LA 한인회가 데이빗 류 LA 시의원실(4지구)이 꼽은 ‘아태계 커뮤니티 영웅 단체’로 선정됐다.
21일 한인회는 “데이빗 류 LA 4지구 시의원 실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주민들의 각종 정부지원금 신청을 돕고 지역사회 병원들에 마스크를 기부하는 등의 가장 적극적이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한인회를 ‘아태계 커뮤니티 영웅’(AAPI Heroes)으로 선정했다”고 전했다.
<한국일보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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