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충성심 압박에 힘들어해”…정식 장관 취임 못 하고 물러나
올 4월부터 미국 이민정책을 총괄해온 케빈 매컬리넌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이 6개월 만에 물러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매컬리넌 대행의 사퇴를 발표했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매컬리넌 대행은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으로 뛰어난 업무를 수행했다. 우리가 잘 협력한 덕분에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매컬리넌 대행은 수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길 원한다. 그는 민간 부문으로 가려 한다”고 덧붙였다.
국토안보부 세관국경보호국(CBP) 국장을 맡고 있던 매컬리넌 대행은 지난 4월부터 전임 커스텐 닐슨 장관의 뒤를 이어 국토안보부를 이끌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미온적 이민 대응을 질책하면서 닐슨 전 장관을 트윗으로 경질했다.
매컬리넌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켄 쿠치넬리 이민국 국장 대행 등 부처 내 고위 관리들과 갈등을 겪으며 최근 조직 장악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음을 토로해 왔다고 WP는 전했다.
매컬리넌 대행의 측근은 그가 최근 몇주 동안 정부 내 자신의 입지에 점점 큰 환멸을 느낀 끝에 사퇴를 결심했다고 귀띔했다.
행정부 고위 관리들은 매컬리넌 대행이 강경 이민 정책을 뒷받침할 것을 주문하며 충성심을 시험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 부처 내 다른 고위 관료들의 닦달 등으로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매컬리넌 대행은 지난 7일에는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비영리기구의 행사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정책에 반발하는 청중의 거센 항의에 강연을 접고, 쫓기듯 연단을 내려오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매컬리넌 대행의 후임을 내주 임명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서 “훌륭한 후보가 많이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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