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257명이 외국으로 미국행이 50.8%로 최다
저성장과 높은 실업률을 견디지 못해 미국 등 해외로 이민을 택하는 한국인이 크게 늘고 있다.
13일 한국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 해외이주자는 총 6,25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의 1,443명과 비교해 무려 330%가량 증가한 수치다.
해외이주는 2011년 이후 감소세를 보였으나 7년 만에 갑자기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한국내 급격한 노동인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해외이주는 한국 국적자 가운데 한국을 떠나 미국 등 해외로 이주할 목적으로 출국 전 외교부에 해외이주를 신고한 것을 의미한다.
해외이주자는 지난 2011년 2만2,628명을 기록한 이후 ,2012년 1만5,323명, 2013년 8,718명, 2014년 7,367명, 2015년 7,131명, 2016년 4,784명으로 계속 감소했다. 2017년의 경우 역대 최저치인 1,443명에 그쳤으나, 작년 6,257명으로 불과 1년 만에 5,000명 가까이 늘며 반등세로 돌아선 것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대체로 2008년 이후로 해외이주자 수는 소폭 증가 또는 감소 추세를 이어왔다”며 “이는 한국의 경제발전에 따른 생활수준 향상 등 요인으로 해외이주 수요가 감소한 점, 그리고 주요국이 이민을 받아들이는 조건을 강화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가별 해외이주 현황을 살펴보면 미국이 3,183명(50.8%)으로 가장 많았으며, 캐나다 1,089명(17.4%), 호주 547명(8.7%), 뉴질랜드 255명(4.1%) 순으로 대부분 영어권 선진국에 집중돼 있었다.
이러한 수치를 증명하듯 미국으로 이민을 고려하는 한국인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주 전문업체인 국민이주의 자료에 따르면 2019 해외 유학 및 이민 박람회 결과 미국 투자이민 상담은 전년 대비 77% 정도 늘어났다.
<한국일보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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