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가 불법 이민자와 허위 비자 알선조직을 적발하기 위해 가짜대학을 만들어 논란이 일고 있다.
학생 신분으로 허위 비자를 받아 미국에 체류하려는 외국인을 단속하기 위해 가짜대학을 설립했는데
인도인 129명이 입학절차를 밟았다가 체포되면서 인도 정부가 외교채널을 통해 공식 항의하는 소동까지 빚어졌다.
CNN 에 따르면 인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 당국이 자국민 129명을 체포한 데 대해 항의하고 즉시 석방과 신변안전 보장을 촉구했다.
인도 외무부는 “체포된 학생들은 사기를 당한 경우”라며 “우리는 이들의 안위를 우려하고 있으며 영사 조력을 위한 접촉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1월) 말 연방국토안보부에 체포된 129명의 인도인들은 최근 미국 내 ‘파밍턴 대학’에 학생으로
입학절차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정부가 허위로 설립한 ‘파밍턴 대학’은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위치해 있으며 광고를 통해 대학 입학을 홍보해왔다.
파밍턴 대학 웹사이트에는 캠퍼스 전경과 수업을 받는 학생들의 사진이 올라와 있고, 학사 일정과 함께 학사와 석사 과정을 구분한 수업료 안내도 게시돼있다.
하지만 최근 공개된 법원 문서에 따르면 이 대학은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불법 이민 알선조직을 적발하기 위해 지난 2015년에 만든 일종의 ‘함정’으로 밝혀졌다.
ICE당국은 학생으로 신분을 위장해 미국에 입국하려는 외국인과 이들에게 허위 비자 발급을 알선하는 브로커를 소탕하기 위해 지난 2016년에도 ‘노던 뉴저지대학’이라는 가짜대학을 만든 바 있다.
사건 담당자인 연방국토안보부의 스티브 프란시스 특별조사관은 미국 이민법을 위반한 전국적인 조직을 적발했다며 용의자들은 불법 체류하려는 외국인을 학생 신분으로 위장해 도우려 했지만,대부분은 학생이 아니었다며 반박했다.
<한국일보 박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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