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잃은’아메리칸 드림’, “고국가서 살고 싶다”
값싼 의료비, 덜 외로운 사회 분위기 주된 요인
65세 이상 이중국적 허용, 은퇴 노년층 한국행
88올림픽 기점 이민 급감, 입양아들도 취업귀국
‘아메리칸 드림’을 좇아 미국으로 갔던 한국인들이 대거 유턴하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보도했다. 미국보다 싼 의료비, 공동체 의식이 남아있어 덜 외로운 사회 분위기 등이 이들을 고국으로 다시 불러들이고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2010년 가족과 함께 LA로 이민을 떠난 한 남성은 자신의 물류 회사를 차려 성공하고 미국 시민권도 갖게 됐지만 2018년 집을 팔고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미국에서 한인이 가장 많이 사는 LA지만 ‘향수병’은 어쩔 수 없었고, 한국의 공동체 의식이 그리웠던 데다 비용이 미국의 절반도 안되는 한국의 의료 서비스가 좋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선 정을 나눌 수 있는 모임이 많은 것, 대중 교통수단이 미국에 비해 좋은 것 등도 매력적이었다.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윤인진 교수는 많은 한국인들에게 ‘아메리칸 드림’의 매력이 예전만큼 강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과거에 경제적으로 미국에 의존하고 있었고 주한 미군들이 한국 국민들에게 미국 문화를 소개하면서 미국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후 고등 교육을 받은 한국인들이 더 나은 환경을 찾아 1960~70년대 미국으로 많이 이민가게 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기점으로 미국으로의 이민이 급격히 줄었다. 올림픽을 통해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한 조국의 발전된 모습에 자부심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1976년 절정에 달했을 때 연간 3만 명 이상의 한국인들이 미국으로 이민을 갔지만 1988년 이후에는 2만 명 이하로 급감했다.
미 국무부 집계에 따르면 2009년 1만5895건이던 한국인 이민 비자는 2017년 1만2710건으로 줄었으며 2000년대 들어서도 감소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
윤교수는 “70년대에 이민 온 한국인들은 이제 은퇴 후를 한국에서 보내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2011년부터는 법 개정으로 65세 이상의 한국계 미국인들이 전과 달리 이중 국적을 가질 수 있게 됐다.
게다가 미국 가정에 입양됐던 입양아들도 친부모를 찾아 한국으로 왔다가 정착하고 있다. 현재 한국에는 미국에서 온 350명의 입양아가 한국에 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물론 이들은 엄격한 위계질서와 남성 위주의 문화 때문에 직장에 자리잡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이런 문화 차이 때문에 여성들이 다시 떠나고 있다. 그러나 7년 동안 한국에 살고 있는 한 입양아 남성은 하지만 한국계 미국인의 한국 회귀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미국 시민권을 가진 한국인들이 한국으로 쉽게 오도록 한 데다가 한국에 있으면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것이 장점이 되어 경제적, 사회적 기회가 많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종차별에 자주 직면하고 미국에 같이 정착할 파트너를 찾기 어려운 점 때문에 한국계 미국인 남성들의 한국 유턴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리아타운데일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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