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유고브 여론조사 결과…”바이든, 여성·고학력층 우세”
트럼프는 ‘코로나19 대응’, 바이든은 ‘경제 문제’ 약점 꼽혀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보다 10%포인트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에 따르면 이 매체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와 함께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유권자 2천49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2%는 오는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를 찍겠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찍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42%에 그쳤다.
바이든 52% vs 트럼프 42%…경합주 위스콘신주도 바이든 앞서
바이든을 지지하는 응답자의 87%, 트럼프 지지자의 84%는 자신들의 지지가 ‘매우 강하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달 여론조사 때보다 각각 5%포인트, 2%포인트 높아진 수치로, 대선이 다가오면서 두 후보의 지지자들이 결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미국 곳곳에서 벌어지는 인종차별 항의 시위와 관련해 유권자들은 두 후보에 대해 뚜렷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유권자의 49%는 바이든 후보가 시위 사태를 진정시키려고 노력한다고 답했으며, 30%는 대립을 부추긴다고 답했다.
반면에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 사태를 진정시키려고 한다는 유권자는 39%에 지나지 않았으며, 대립을 부추긴다고 답한 유권자가 47%에 달했다.
바이든 후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문제에서 더 후한 점수를 얻었다.
코로나19 대응을 누가 더 잘할 것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0%는 바이든 후보를 꼽았고, 트럼프 대통령을 꼽은 응답자는 38%에 그쳤다.
하지만 누가 더 경제를 잘 관리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45%가 트럼프 대통령을 꼽아 44%에 그친 바이든 후보를 앞섰다.
바이든 지지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시 가장 우려되는 점을 묻자 ‘코로나19 대응’을 가장 많이 꼽았다. 반면에 트럼프 지지자들은 바이든 후보의 당선 시 ‘경제 문제’가 가장 우려된다고 답했다.
2020 미국 대통령선거 후보 (PG)
대표적인 경합 주인 위스콘신주에서도 바이든 후보는 50%의 지지율로, 44%에 그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섰다.
특히 위스콘신주의 백인 여성 유권자층에서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보다 9%포인트나 앞선 지지율을 획득했다.
이는 2016년 대선 당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같은 유권자층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지지율 격차를 2%밖에 벌리지 못한 것과 대조된다. 바이든 진영으로서는 고무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인 남성층에서 더 큰 지지를 얻었지만, 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는 4년 전보다는 좁혀졌다.
두 후보에 대한 지지는 유권자의 학력별로도 갈렸다.
위스콘신주 유권자 중 대졸자의 53%는 바이든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지만, 고졸 이하는 52%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다.
다만 고졸 이하 유권자층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얻은 지지는 4년 전 대선 때보다는 약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CBS는 “위스콘신주의 백인 고졸 유권자층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약해진 것은 이 지역이 민주당 후보 쪽으로 기울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현장 유세에서 폭력 사태 언급하는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옛 제강공장 부속건물에서 기자들을 모은 가운데 연설하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폭력 사태로부터 미국을 보호하는 데 실패했다고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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